동해 명칭 국제표결 미뤄질 듯

  • 입력 2007년 5월 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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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모나코에서 개막된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자는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번 총회에서 세계 각 바다 명칭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해도(海圖)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제4차 개정판에서 동해 표기를 현행대로 ‘일본해’로 단독 표기할지에 대한 표결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 측이 동해 표기 문제를 다룰 9일 제안서를 제출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 같은 긴급 상정은 전례가 없고 절차도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다”며 “그러나 정부는 일본 측의 ‘긴급 상정’ 등을 비롯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한국 정부 역시 동해를 일본해와 병기하는 방안에 대한 표결 제안서를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으로 일본해 표기를 지지하는 회원국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동해 병기 표결을 제안해 일본 측과 정면대결을 하기보다는 S23 4차 개정판 출간을 늦춰 회원국에 동해 수역 표기 문제가 분쟁 상태에 있음을 알리려는 것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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