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문화강좌 인터넷으로 언제든 들으세요

  • 입력 2007년 5월 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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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사는 맞벌이 주부 이모(35) 씨.

지난달부터 이 씨는 점심을 최대한 빨리 먹고 사무실로 돌아와 컴퓨터를 켠다. 마포구청에서 운영하는 ‘사이버 평생학습관’(mapo.winglish.com)에 접속해 ‘최단시간에 종자돈 만드는 43가지 방법’을 수강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일 마포구청이 온라인 문화센터인 ‘사이버 평생학습관’의 문을 열기 전까지만 해도 이 씨에게 구청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는 ‘그림의 떡’이었다.

재테크 강좌 등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듣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이 씨의 근무시간에 진행됐기 때문이다.

물론 퇴근 시간 이후인 밤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있기는 했지만 ‘파김치’가 된 몸을 이끌고 참석하기는 힘에 부쳤다.

마포구청은 “문화센터가 전업주부 위주로 진행돼 직장인들의 불만이 컸는데 사이버 평생학습관 개장으로 불만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가동된 지 한 달이 조금 지난 7일 현재 사이버 평생학습관에 가입한 회원은 4390명에 이른다. 단기간에 인기를 얻은 이유는 사이버 평생학습관이 오프라인 문화센터 못지않은 다양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는 데다 인터넷 수능방송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료이기 때문이다.

현재 사이버 평생학습관은 문화교실, 외국어교실, 정보화교실, 초등학교 사이버스쿨, 어린이 영어, 인터넷 수능 방송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문화교실은 건강, 재테크, 패션, 요리, 육아 등 41개에 이르는 다양한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구청은 매달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에 듣고 싶은 강좌에 대한 투표를 실시해 2개 강좌씩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 영어, 일본어, 중국어 강좌로 구성된 외국어교실의 경우 외국어 전문 교육업체와 계약해 중고교생은 물론 일반인들 대상의 강좌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일부 강좌는 원어민 강사와 화상을 통해 실시간 대화를 하는 회화프로그램이라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포구청은 “마포구에 살지 않아도 누구나 회원에 가입해 강좌를 들을 수 있다”며 “다만 외국어강좌의 경우 강좌당 수강인원과 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강좌 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북구청과 성북구청, 동작구청도 일반 주민들을 위한 사이버 외국어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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