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은 우리 동네 미술관”

  • 입력 2007년 5월 8일 03시 05분


코멘트
갤러리로 리노베이션된 서울 노원구청. 지역 내 미술관이 하나도 없는 문화적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구청이 자체 갤러리를 만들었다. 사진 제공 노원구청
갤러리로 리노베이션된 서울 노원구청. 지역 내 미술관이 하나도 없는 문화적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구청이 자체 갤러리를 만들었다. 사진 제공 노원구청
청사 공간의 일부를 주민들을 위한 갤러리로 바꾸는 바람이 서울시내 자치구에 불고 있다. 유명 예술가의 작품을 주민들이 가까이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종전의 일회성 전시회 수준을 넘어 상설 갤러리로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서울 노원구는 청사 1층 현관 로비와 2층 공간 등 271평을 리모델링해 만든 ‘갤러리 카페 노원’을 9일부터 주민들에게 개방한다고 7일 밝혔다.

운보 김기창의 ‘청산도’, 이두식의 ‘잔칫날’, 임옥상의 ‘날개’ 등 유명 작가의 회화 31점, 조각 22점, 조형물과 영상 각 1점, 서예작품 3점 등 모두 58개 작품들이 3개월간 진행되는 첫 전시회에 선보일 예정이다. 리모델링을 통해 청사 모습을 은은한 조명을 갖춘 호텔 분위기로 바꾸었고, 작품을 앉아서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카페와 대형 영상화면, 야외쉼터 등의 편의시설도 조성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노원구는 인구가 62만 명이나 되지만 관내에 미술관이 한 곳도 없다”며 “퇴근한 이후에도 주민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연중무휴로 오후 9시까지 개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남구는 이에 앞서 지난해 말 구청 1, 2, 3층 복도를 ‘복도 안에 미술관’으로 명명하고 운보 김기창 화백의 판화, 이청운의 ‘항구’, 홍정희의 ‘탈아’를 비롯해 모두 41점의 작품을 전시해 구청을 찾아온 민원인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관내인 청담동 갤러리들의 협조를 얻어 창고에 보관된 예술작품을 가져다가 구청 복도 벽에 내걸고 있는 것. 분실에 대비해 가입하는 보험은 구청이 전액 부담한다. 강남구는 또 지하철 역사 내 통로, 코엑스 앞 보도, 양재천 산책로 등 넓고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를 선정해 그림과 사진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서초구도 지난달 중순부터 지하 1층 강당과 청사 복도, 계단 등에 서초구에 거주하는 중견화가 42명의 작품 53점을 연중 전시 중이다. 두 달 간격으로 전시물을 새로운 작품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