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스타]도미노 3000개로 프러포즈 박한얼 씨

  • 입력 2007년 5월 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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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얼 씨가 도미노 3000개로 작품(위)을 만들어 프러포즈에 성공했다. 박 씨 커플(아래)은 10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사진 제공 박한얼 씨
박한얼 씨가 도미노 3000개로 작품(위)을 만들어 프러포즈에 성공했다. 박 씨 커플(아래)은 10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사진 제공 박한얼 씨
5월이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면서 이곳저곳에서 결혼 소식이 들린다. 화창한 날씨에 데이트 약속 하나 없이 방 안에 틀어 박혀 웹 서핑을 하던 솔로들. 이들은 한 손수제작물(UCC)을 보고 마음이 더 착잡해졌다.

‘문제’의 동영상은 무려 3000개의 도미노를 이용해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내용이다.

다음 TV팟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동영상은 ‘아름다운 세상을 저에게 안겨준 그녀를 위해 프러포즈를 준비했습니다’란 자막으로 시작한다. 이어 한 남성이 도미노 조각을 하나하나 세워 ‘나와 결혼해 줘’라고 쓰고 하트 모양의 테두리를 만드는 장면을 담았다.

‘도미노 프러포즈’는 결국 성공해 약 1분 30초 길이의 동영상 끝 부분은 주인공 연인의 다정한 키스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MC몽의 ‘너에게 쓰는 편지 part 2’가 프러포즈에 상큼함을 더한다.

동영상 밑에는 “나도 이런 프러포즈를 받아 봤으면…”, “제 여자친구도 이렇게 해달라고 하네요” 등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UCC 프러포즈에 성공한 주인공은 회사원 박한얼(29) 씨. 직장 동료로 지내다 올해 초부터 사귀기 시작한 여자친구 손현숙(34) 씨에게 이 ‘작품’을 바쳤다. 도미노를 세우는 데만 무려 7시간이 걸렸다.

그는 “실수로 도미노가 쓰러질 때마다 저도 같이 쓰러졌지만 사랑의 힘으로 완성했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박 씨 커플은 10월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여자친구가 저보다 다섯 살 연상이지만 나이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녀의 나이를 배려해 결혼을 서두르기로 했죠.”

박 씨는 누리꾼들이 쓴 140여 개의 축하 댓글에 대해 “흐뭇하지만 한편으론 미혼 남성분들에게 못할 짓을 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어떤 고백을 하든 마음만 진실하다면 충분히 상대방을 감동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며 프러포즈를 앞둔 남성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자, 솔로들이여,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UCC 한 편 만들어 보는 게 어떨지….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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