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개 장수기업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입력 2007년 5월 8일 03시 05분


코멘트
《오랫동안 업계 수위를 지켜온 ‘장수(長壽) 기업’들은 단기적인 성과를 쫓기보다 장기적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서울대 경영학과 조동성 교수팀은 ‘장수기업 메커니즘’에 대한 중기청의 연구용역을 받아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 30개 장수기업을 선정해 이들의 경영 특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30년 이상 존속한 국내기업 가운데 흑자를 꾸준히 내고 최근 15년간 매출이 계속 성장한 기업을 산업별로 뽑았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LG상사 등 15곳, 중소기업 가운데 대한제강, 에스엘, 삼영무역, 경농 등 15곳이 선정됐다.

우선 30개 장수기업의 공통점은 역대 최고경영자(CEO)의 재임기간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30개 장수기업의 역대 CEO 130명의 평균 재임기간은 17.2년. 상장기업 전체 평균인 14.5년보다 2.7년 길었다. 장수기업 중 대기업 CEO의 평균 재임기간은 11.9년, 중소기업은 21.5년으로 집계됐다.

장수기업들의 두 번째 공통점은 현대차, 포스코, SK, 삼성전자, 한국타이어, 한솔제지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줄곧 업계 1위를 차지하며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 대부분이었다는 것.

특히 창업 당시부터 현재까지 주력사업이나 제품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높은 연구개발(R&D) 투자비율을 통해 주력 산업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세 번째 특징은 한결같이 우량한 기업이라는 점.

연구팀이 증권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 종합주가지수는 698(1997년 2월 1일)에서 1,422(2007년 2월 1일)로 103.7% 증가했으나 30대 장수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같은 기간 291.1%였다.

장수기업 중 대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414.8%, 중소기업은 146.8%였다.

이들 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았다. 2005년 기준으로 상장기업 전체 매출의 26%, 총이익의 40%를 30개 장수기업이 차지하고 있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30년 이상 장수기업
기업설립연도
동화약품1897년
경방1919년
유한양행1926년
유유1941년
한국타이어1941년
대림산업1947년
삼일제약1947년
삼양사1953년
부산방직1953년
CJ1953년
LG상사1953년
대한제강1954년
동국제강1954년
제일모직1954년
경농1957년
수출포장1957년
삼영무역1959년
한국쉘석유1960년
SK1962년
한솔제지1965년
캠브리지1966년
현대자동차1968년
포스코1968년
에스엘1968년
삼성전자1969년
유니모테크1971년
인팩1972년
행남자기1973년
무학1973년
삼호개발1976년
자료: 중소기업청, 대한상공회의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