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EU FTA 한국 측 협상단 누가 뛰나

  • 입력 2007년 5월 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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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시작된 한-EU 자유무역협정(FTA) 1차 협상에서 김한수 한국 측 수석대표(왼쪽)와 이그나시오 가르시아베르세로 EU 측 수석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시작된 한-EU 자유무역협정(FTA) 1차 협상에서 김한수 한국 측 수석대표(왼쪽)와 이그나시오 가르시아베르세로 EU 측 수석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7일 시작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1차 협상에 나서는 한국 측 협상단은 분야별 ‘베스트 전문가’ 50여 명으로 짜였다. 특히 한미 FTA 협상 때 맹활약한 ‘통상 전사(戰士)’들이 이번에도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현종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달 2일 한미 FTA 협상 타결 발표에서 “최정예로 구성된 우리 협상단은 통상 전사로 거듭났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EU와의 협상에 투입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 측 수석대표로 한-EU FTA 협상을 이끄는 김한수 외교통상부 FTA 추진단장은 정부 내에서도 FTA 권위자로 꼽힌다.

행정고시 19회 출신으로 통상산업부(현 산업자원부)에서 통상 분야를 전담하던 그는 1998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가 신설되자 ‘전공’을 살려 통상교섭본부로 옮겨 왔다.

이후 한국이 FTA를 체결할 것을 주장하며 2003년 FTA 로드맵을 입안(立案)해 칠레 싱가포르 일본 멕시코 캐나다 등과의 FTA 협상에 참여했다.

그는 “사무관 1명과 FTA 업무를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계 최대 시장인 EU와 FTA 협상을 시작하니 벅찬 책임감을 느낀다”며 각오를 다졌다.

취미가 독서인 김 대표는 대표적인 외유내강(外柔內剛)형.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강단 있고 전투적 스타일인 김종훈 한미 FTA 한국 측 협상 수석대표와는 대조적이다.

정부조달, 지적재산권 등을 다루는 기타규범 분과장을 맡은 남영숙 통상교섭본부 FTA 교섭관은 ‘한국의 칼라 힐스’로 불린다.

한미 FTA 협상에서 미국이 “통신 분야의 기술표준 선정을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고집하자 “나를 밟고 가라(over my dead)”며 버텨 정부의 기술표준 정책 권한을 지켜 낸 것으로 유명하다.

남 분과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국제노동기구(IL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근무했다.

서비스·투자 공동 분과장을 맡은 김영모 재정경제부 통상조정과장과 이경식 산업자원부 FTA 지원팀장은 한미 FTA 협상 때에도 각각 재경부와 산자부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 과장과 이 팀장은 각각 미국 하버드대(법대) 석사와 예일대(경영대) 석사 과정을 마쳤다.

또 김준동 산자부 산업기술협력팀장, 백두옥 산자부 무역구제정책팀장, 정현출 농림부 FTA2과장 등 한미 FTA 협상에서 맹활약한 선수들도 다시 부름을 받았다.

분쟁 해결 및 지속가능 개발 분과장인 윤성덕 통상교섭본부 FTA 정책과장은 구주통상과장 등 통상 업무를 맡았으며 EU와의 FTA 예비협상 등 초기 작업을 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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