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소값 한달새 최고 15% ‘뚝’

  • 입력 2007년 5월 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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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산지(産地) 소값이 전달에 비해 최고 1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7일 펴낸 ‘최근 소값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암소와 수소의 산지 가격은 3월보다 각각 7.9%, 3.1% 떨어졌다. 또 암송아지와 수송아지 값은 각각 15.3%, 8.5%나 하락했다.

농경연은 소값 하락의 원인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등에 따라 한우농가의 사육 심리가 위축돼 조기 출하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농경연은 “송아지 가격이 수입량 자체의 변동보다 국내 출하(도축) 물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가격 하락 폭을 줄이려면 한우 사육농가가 출하를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농경연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699개 한우 농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한미 FTA로 소나 송아지의 출하 및 입식(키우기 위해 매입) 계획을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80% 이상의 농가가 “변경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농경연은 이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따른 불안 심리가 많이 약화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향후 송아지 값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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