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바뀐대” 증권가 인사 태풍

  • 입력 2007년 5월 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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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가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CEO)의 유임 여부를 놓고 술렁거리고 있다.

7일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44개 증권사 가운데 올해 대표이사 임기가 끝나는 곳이 14개사에 이른다. 또 황건호 한국증권업협회장이 올해 2월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한국자산운용협회는 6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윤태순 회장의 후임을 공모를 통해 뽑을 계획이다.

자본시장통합법 등 증권업계의 체질 및 시장구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는 길목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CEO가 유난히 많아 교체 여부에 증권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태풍의 눈’ 대우증권

후임 CEO와 관련해 시장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곳은 대우증권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손복조 현 대우증권 사장, 권성철 한국벤처투자 사장, 김성태 흥국생명 고문 등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1차 심사를 통과한 후보 3명은 모두 정부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서 대우증권 차기 사장으로서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우증권 이사회가 8일 이사회에서 김 고문을 최종 후보로 선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에 반발한 전국의 지점장 100여 명이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 모이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상당수 지점장은 대우증권을 3년 동안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 손 사장의 유임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김 고문이 재경부와 산업은행의 낙점을 받았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최대주주로서 공모와 관련한 원칙론만 제기할 뿐이고 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다 알아서 한다. 공모 내용과 내정설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김 고문은 용산고, 연세대 출신으로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흥국생명 사장 등을 지냈다.

대우증권 노조와 직원들이 ‘외부 영입설’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8일 이사회에서 김 고문을 포함한 외부 인사가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다른 곳은 대체로 연임 우세

대우증권을 제외하고 나머지 증권사는 대체로 현 CEO의 연임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 SK증권 김우평 사장, CJ투자증권 김홍창 사장 등 그룹 내 계열사 사장들은 6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유임 여부가 확정되지만 이미 그룹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연임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 2세인 신흥증권의 지승룡 사장과 신영증권의 원종석 사장을 비롯해 푸르덴셜투자증권 정진호 사장, 한누리투자증권 김종관 사장도 무난히 연임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편 대표이사 교체를 미리 끝낸 증권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17일 홍성일 사장의 임기 만료에 앞서 3월 유상호 사장 대표이사 체제가 출범했다. 또 메리츠증권은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김한 대표이사 부회장의 후임으로 김기범 메리츠종합금융 사장을 내정한 상태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올해 임기 만료되는 증권사 대표이사 현황
증권사성명임기만료일
대우손복조6월 10일
신영원종석5월 27일
메리츠김한5월 26일
신흥지승룡5월 27일
SK김우평5월 27일
KGI차이웨이리6월 3일
삼성배호원5월 24일
한누리투자김종관5월 17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주진술 함춘승 박장호(공동 대표이사)6월 26일
푸르덴셜투자정진호6월 21일
CJ투자김홍창5월 28일
도이치존 제이 장·임기영(공동 대표이사)11월 23일
이트레이드양장원6월 10일
자료: 한국증권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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