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개혁통합신당’ 공식 출범

  • 입력 2007년 5월 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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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잠실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대회에서 송일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박수를 치는 가운데 조일현 창당준비위원장이 당기를 흔들며 당의 출범을 알리고 있다. 김동주  기자
7일 서울 잠실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대회에서 송일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박수를 치는 가운데 조일현 창당준비위원장이 당기를 흔들며 당의 출범을 알리고 있다. 김동주 기자
원내 제3당인 중도개혁통합신당(통합신당)이 7일 공식 출범했다.

열린우리당 탈당 그룹인 통합신당모임 의원들이 주축이 된 통합신당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중앙당 창당식을 열고 대표에 김한길 의원을 추대·선출했다.

▽3년 만의 제3당 출현=교섭단체를 구성한 제3당이 등장한 것은 2003년 11월∼2004년 4월 17대 총선까지 열린우리당(당시 의원 47명)이 새천년민주당에서 나와 3당으로 있었던 때 이후 3년여 만이다.

이후 열린우리당은 탄핵 역풍으로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포함해 152석을 얻어 제1당이 됐으며 한나라당은 121석을 얻었다. 민주당은 9석을 얻어 교섭단체(의석 20석 이상) 구성에 실패했다.

통합신당모임은 당초 소속 의원 25명 중 이강래 제종길 의원 등 6명이 신당 참여 불참을 선언해 통합신당의 교섭단체 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 유필우(인천 남갑) 의원이 열린우리당 탈당과 통합신당 참여를 선언함으로써 간신히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갖췄다.

이날 창당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열린우리당 이영호(전남 강진-완도) 의원도 합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외에도 2, 3명이 더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외부 인사로 열린우리당 임종석, 민주당 김종인 신중식 의원이 참석했으며 국민중심당 이인제 의원도 개인 이름으로 화환을 보냈다.

▽교섭단체 구성 정당의 이득=통합신당은 15일 2분기(4∼6월) 국고보조금 배분에서 약 12억7400만 원을 받는다.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민주당이 받을 2분기 보조금 5억여 원의 2배가 넘는 돈. 통합신당이 등장함에 따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받을 분기별 국고보조금은 각각 28억여 원에서 22억여 원으로 줄게 됐다.

또 앞으로 공직선거에서 통합신당의 후보가 기호 3번을 쓰게 된다. 민주당은 3번에서 4번, 민주노동당은 4번에서 5번, 국민중심당은 5번에서 6번으로 기호가 하나씩 밀린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장 의석 배치 등 원내 사안들은 교섭단체 위주로 결정되기 때문에 이미 교섭단체 요건을 채웠던 통합신당이 창당되는 것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김한길 대표 일문일답 “의원 2, 3명 입당의사 독자세력화는 없을 것”

당 대표에 합의 추대된 김한길(사진) 신임대표는 “당이라는 조직이 가지는 결속력과 구속력이 앞으로의 통합작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더 합류할 의원이 있나.

“어제 저녁까지 통합신당에 입당하겠다고 입당원서를 써 준 분이 3명 더 있다. 오늘쯤 또 한 분이 의사를 밝히겠다고 했는데 오늘은 유필우 열린우리당 의원만 왔다. 앞으로 우리가 (통합을 위한) 역할에 충실하다는 진정성이 전달되면 많은 정치·시민세력이 함께할 것이다.”

―민주당과의 통합 협상 상황은….

“지난 며칠 동안 비공식 라인을 통해 (민주당과) 통합 관련 이야기가 오갔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도 대통합을 위한 하나의 단계로서 통합신당과의 합당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좋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훌륭한 대선 후보를 모시겠다고 했는데 누구인가.

“기성 정치권 정파 및 인물, 동시에 현재 거론되는 대선 예비주자 중에 함께 나설 의향이 있는 분들을 모셔서 데려오는 것이 필요하고 반드시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독자 세력을 구축하려 한다는 우려가 있다.

“오늘 창당으로 우리는 대통합의 전진기지를 구축한 것이다. 절대 독자세력화는 없을 것이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의 통합 논의는….

“지난주 한 번 만났다. 그때 들으니 5월 중으로 뭔가 결단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정 전 의장이 당적을 정리하면 당연히 중도개혁통합세력의 오픈 프라이머리(국민경선제)에 참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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