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자연계 논술 고득점 비법 책속에 답이 있다

  • 입력 2007년 5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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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많은 대학이 자연계도 논술을 치른다.

수식과 계산에만 매달려 온 자연계 학생들에게는 글쓰기가 여간 큰 부담이 아니다. 알고 있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까닭이다.

최근 모의 논술고사를 치른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의 채점위원들은 자연계 학생들이 대체로 글 그림 도표 등으로 매끄럽게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자연계 논술에 맞는 표현력과 논리력, 배경지식을 쌓으려면 고교 1학년 때부터 그에 맞는 독서를 하는 등 차근차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자연계 학생들의 논문 작성 능력 등을 고려해 앞으로도 대학들이 자연계 논술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연계 대입 수험생이 꼭 읽어야 할 책 20권

○ 자연계만의 독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자연계 학생들은 인문계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독서량이 적다. 고교 3학년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황급히 과학 잡지나 관련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논술을 준비하지만 내용을 이해하고 내 주장을 펼치는 수준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

고교 1, 2학년 학생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찍부터 자연계 논술을 준비하려 해도 마땅히 독서 지도를 해줄 사람이 없다. 교사들도 문제풀이나 실험 위주의 수업에 익숙한 나머지 도서 추천을 부탁해도 어려운 학습서를 내밀 때가 많다.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www.readread.or.kr)’의 대표인 숭문고 허병두 교사는 소모임을 만들어 꼬박 1년을 공부하고 나서야 ‘좋은 과학책’ 목록(2004년 기준)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자연계 학생들이 참고할 만한 과학 분야 추천도서 목록이 아직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 자연계 독서, 어떤 책을 얼마나 어떻게 읽을까

자연계 논술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교 교사들이 ‘자연계 학생들이 1년 동안 꼭 읽었으면 하는 추천도서 10권’ 목록을 만들었다. 추천도서 목록 만들기에는 전국 수학교사 모임인 ‘수학사랑’ 수리논술팀과 과학교사 모임인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논술팀 교사들이 참여했다.

이들이 제시한 좋은 책 고르기 기준은 △우선 얇고 재미있고 쉬울 것 △통합논술의 흐름에 맞게 그림 도표 모형 등이 많이 나올 것 △부드러운 구어체 문장, 주제별 구성 등으로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쉬울 것 △수학 과학 지식 외에도 인문학적 소양을 함께 키워 주는 책일 것 등이었다.

‘수학사랑’의 수리논술팀장인 서울 광신고 김흥규 교사는 “자연계 논술을 대비하는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1년에 최소한 5∼10권의 책을 읽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이 가운데 순수한 자연계 책은 70%, 나머지 30%는 인문학 쪽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자연계 논술도 논술인 만큼 논지 전개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연계 학생들이 흥미롭게 책을 읽도록 하려면 각 장을 조별로 나눠 읽도록 한 다음 수업시간에 발표를 시키는 방법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발표 내용을 준비하면서 요약능력을 키우고, 내가 읽지 않은 부분도 다른 친구들의 발표를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발표한 내용은 관련 실험과 토론으로 연결해서 두 번 세 번의 반복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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