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위안부 결의안에 적극적인 지지

  • 입력 2007년 5월 7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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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이 하원에 제출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규탄 결의안에 적극적인 지지의 뜻을 담은 성명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결의안 지지서명 의원도 지난 주말 108명에 달해 빠르면 금주 내에 목표치인 120명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6일 미 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군위안부 결의안의 본회의 상정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가진 펠로시 의장은 2월말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보내는 서한 형식의 성명에서 "우리는 과거를 망각해선 안되며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군위안부 문제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슈"라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위안부 피해 여성들은 오랫동안 부정의(不正義·injustice)에 고통받아왔으며 그들에게 가해진 끔찍한 행위들이 인식되는 것은 오랫동안 지체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로 그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마이클 혼다 의원 등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며 "민주당의 지도력이 의회의 주도권을 쥔 지금 우리는 이 이슈가 울려 퍼지도록 확실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미 의원들을 상대로 결의안 지지 서명을 받아온 한인 단체들에 따르면 5일 현재 서명 의원이 108명을 기록했으며 14명을 상대로 추가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 연맹의 김동석 소장은 "지난달 2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로 의원들 사이에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졌고 지지서명 의원이 100명을 넘어서면서 가속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의회 관계자들은 빠르면 이달 중 결의안 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상임위인 외교위원회 투표에만 부쳐지면 가결은 확실시 되며 펠로시 의장이 지지성명을 냈으므로 본회의 상정 및 가결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레인 에반스 의원이 제출한 결의안은 상임위에선 만장일치로 가결됐으나 공화당 주도 하원 지도부가 본회의 상정을 거부해 자동 폐기됐다.

혼다 의원은 미국을 방문한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 등의 방문을 받고 "이번에 반드시 결의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의회 내 공감대가 형성되는 중"이라고 밝혔다고 박 의원 등이 6일 전했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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