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머독의 다우존스 인수 제의는 '위상' 때문"

  • 입력 2007년 5월 7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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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호주 출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은 동년배다. 버핏이 1930년 8월생이고 머독은 1931년 3월생이지만 만으로는 올해 76세로 같다.

머독은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지의 모회사인 다우존스를 5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해 미디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무너져가는 섬유회사를 자산규모 1680억 달러의 지주회사로 탈바꿈시킨 버핏은 머독의 다우존스 인수 제의를 어떻게 생각할까.

버핏은 6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 행사의 일환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버핏은 이 회견에서 머독의 다우존스 인수 제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의 일단을 내비쳤다.

그는 머독이 다우존스를 인수하고 싶어하는 것은 경제적 이유에서라기보다는 어느 정도는 이 회사가 갖고 있는 '위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지의 이사를 맡고 있기도 한 버핏은 "루퍼트 머독도 월스트리트 저널에 대한 자신의 관심 가운데 어느 정도는 경제적 이유를 벗어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머독이 다우존스 인수 가격을 인수 제의 전날 증시 폐장가 보다 무려 65% 높은 주당 60달러로 제시한 데 대해 "똑같은 수입을 올리는 벽돌 회사보다는 다우존스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려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다"고 강조했다.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해 12월 말 현재 워싱턴 포스트 지분 18%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뉴욕 지역신문인 버펄로 뉴스도 소유하고 있다.

버핏은 올해 3월 1일자로 버크셔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 형식의 연례 보고서에서 신문 산업의 경제적 추세가 전자 미디어의 경쟁 때문에 취약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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