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치매 등 노인성질환 약값 국가부담"

  • 입력 2007년 5월 7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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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7일 중증 질환이나 치매,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 노인성 만성질환에 대한 약값의 본인 부담금을 국가가 부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노인정책 구상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서울 효창동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 안필준 회장 등 대한노인회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노인정책의 3대 목표로 '일하는 보람-건강-소득 보장'을, 구체적 추진 과제로 △일자리 및 유급 사회봉사활동 기회 확대 △의료비 지원 및 의료시설 확대 △안정된 노후 소득 보장 등을 각각 제시했다.

그는 일자리 및 유급 사회봉사활동 기회의 확대와 관련해 "환경, 안전, 도서관, 사회봉사와 같이 사회적으로 필요하고 생계가 어려운 노인들이 육체적 부담없이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일자리를 지자체와 협력해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 퇴직자들의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봉사단'을 만들고 고급 기술자로 일한 분들은 개발도상국의 기술교육자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며, 고령 근로자를 많이 고용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줘 정년을 연장하는 기업이 늘어나도록 하고 경로당에 대한 예산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의료비 지원 및 의료시설 확대와 관련, 박 전 대표는 중증 질환에 대한 본인 부담금이나 치매,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 노인성 만성질환의 약값에 대한 본인 부담금을 국가가 부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하고 "약값만 한 달에 10만원 정도 들어가는 치매의 경우 국가 지원 통해 실질적 혜택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박 전 대표는 △틀니 건강보험 급여항목 포함 △노인 건강검진 연 1회실시 △노인장기요양보험제 관련 시설 및 인력 확충 △이동병원버스 서비스 실시 등을 제안하고, 안정된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해 당 대표 시절부터 일관되게 주장해온 기초연금을 반드시 도입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돌아가신 부모님 모습을 떠올리면서 못 다 한 효도를 한다는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좀 더 편안하게 모실 수 있을까 늘 생각하고 있다"면서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노인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앞으로 국가적 행사에 대한노인회 같이 어르신들을 대표하는 분들을 꼭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안필준 회장의 안내로 노인회 중앙회 경내를 둘러보면서 1972년 건물 완공 당시 육영수 여사가 심은 향나무를 보며 감회에 젖는 모습이었고, 대한노인회에서 육 여사 서거 이듬해인 74년 세운 송덕비에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카네이션 한 송이를 올려놓기도 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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