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남대 ‘기업연구반’ 합숙연수과정 호평

  • 입력 2007년 5월 7일 0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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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전기공학과 3학년인 김만중(25) 씨는 졸업 후 홍보나 마케팅 분야 업체에 취직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김 씨는 4∼5일 경북 경산시 백천동 중소기업진흥공단 경산연수원에서 열린 ‘기업연구반’ 합숙 연수에 참가한 뒤 취업에 좀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는 “홍보나 마케팅 분야는 주로 인문사회 계열 졸업생이 취업을 원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연수를 하면서 오히려 내 전공이 장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여기다 마케팅 실력을 키우는 한편 이를 널리 알리는 홍보마인드를 갖춘다면 취업 경쟁력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김 씨와 함께 이번 연수에 참가한 학생은 영남대 3학년생 120명.

대학 측이 지난해 말경 도입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처음으로 합숙 연수를 한 것이다.

인문사회, 이공, 상경 계열 등 다양한 전공의 이들 3학년생은 자기계발 전문교육기관인 한국카네기연구소의 리더십 교육을 시작으로 기업 임직원의 기업혁신 사례, 지도교수들의 창의적 문제해결 연습, 팀별 과제 수행 등의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영남대가 3학년생을 대상으로 기업연구반을 만든 것은 4학년 때 자신의 적성에 맞는 기업을 찾아 취업 준비를 하면 늦다고 봤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한 취업 전문업체가 국내외 900여 개 업체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퇴직률’을 조사한 결과 적성에 맞지 않아 신입사원 10명 중 3명이 1년 안에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대는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신입사원 퇴직률이 이처럼 높은 것에도 대비하기 위해 기업연구반을 만들게 됐다.

3학년 때 취업을 원하는 기업에 대해 철저히 연구한 뒤 4학년 때 목표 기업을 대상으로 취업 공부를 하면 적성에 맞는 ‘취업역량’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게 대학 측의 판단이다.

영남대 학생역량개발실 김기환(50·수학과 교수) 실장은 “적성에 맞지 않아 입사하자마자 퇴사하는 것은 개인이나 기업에 큰 낭비가 아닐 수 없다”며 “3, 4학년을 연계해 취업준비를 하면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대는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내년 2월까지 9000만 원을 들여 △프레젠테이션(계획 등을 설명하는 활동) 능력 △업무용 문서 작성 △기업 재무자료 분석 △창의성 계발 실습 △기업체 방문 △팀별 과제 수행 등을 교육하는 한편 6개월마다 평가를 할 방침이다.

김 실장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창의적 인재 확보에 관심을 쏟는 만큼 1년이라도 빨리 이 같은 흐름에 맞는 학생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학생들이 4학년을 마치고 취업을 할 경우 얼마나 맞춤형 취업을 하는지 분석해 취업 전략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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