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뉴욕 은행계좌로 BDA송금 요구”

  • 입력 2007년 5월 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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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동결된 자금을 뉴욕 소재 은행에 계좌를 개설해 송금 받게 해 달라고 미국에 요청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6일 워싱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북한의 이런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익명의 북한 관리는 “미국이 금융 제재를 가해 북한의 (금융) 신뢰성에 해를 끼친 만큼 미국이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미국 내 은행으로 송금돼야 문제의 자금이 깨끗한 돈이라는 사실이 국제사회에서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6자회담이 BDA 문제로 교착 상태인 것과 관련해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은 4일 조만간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그는 이집트를 방문 중인 4일(현지 시간) 일본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6자회담 재개가) 의외로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에 재개돼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이 신문은 아소 외상은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이달 초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양국의 안보협력위원회(2+2)에서 곧 북한을 방문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힐 차관보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나도 지칠 대로 지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힐 차관보는 3일 한미일 의원 협의회에 참석했던 한나라당의 박진, 황진하 의원, 열린우리당 정의용, 김명자 의원을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에 대해 “미국의 인내심이 언제까지 갈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BDA 문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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