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부모님께 건강검진 선물을

  • 입력 2007년 5월 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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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전후해 부모님이 건강하신지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상당수 사람이 어버이날 선물로 건강검진을 택하기도 한다. 종합검진에도 노하우가 있다. 어떻게 하면 적은 비용에 효율적인 검진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자.》

○ 비싸다고 좋은 검진은 아니다

건강검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무료 검진부터 종합병원의 500만 원대 유료 검진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많은 사람이 비싼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비싼 검진은 저가 검진에는 들어 있지 않은 여러 검사를 포함하고 있어 정확도가 높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별다른 위험요인이나 가족 병력이 없는데도 모든 질병의 가능성을 상세히 살펴보는 건 결과적으로 낭비가 될 수 있다.

통상적으로 많은 병원이 하는 기본검사(40만∼50만 원대)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거나 일찍 발견하면 치료에 효과적인 질병을 조기 발견하도록 구성돼 있다.

연로하신 부모님에게 흔히 생길 수 있는 질환을 중심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게 효율적이다. 암과 고혈압, 당뇨병, 퇴행성관절염, 골다공증, 전립샘 질환 등 퇴행성 질환이 이에 해당한다.

기본 검사에 들어 있는 피 검사, 소변 검사, 대변 검사, 혈압 측정, 위 내시경, 흉부 X선, 심전도 검사 등을 통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위염, 위암, 폐암, 간암, 심혈관 질환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이 같은 기본 검사에 가족력과 부모님의 상태를 고려해 의심이 가는 질환만 추가로 검사를 받으면 좋다.

예를 들어 부친의 직계가족 중 심근경색에 걸린 사람이 있는데 부친이 뚱뚱한 체형이고 담배를 피운다면 심장 정밀 검사를 추가로 받는 게 좋다. 운동부하 검사와 심장초음파 정도만 추가해도 협심증 등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폐암 가족력도 없고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면 폐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굳이 할 필요는 없다. 흉부 X선 검사만으로 충분하다. 두통이 없거나 인지기능이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거나 뇌혈류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다만 부모님이 평상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비만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있다면 이런 검사를 추가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

특정 증상이 있으면 종합건강검진을 받기보다는 전문의를 찾는 게 낫다.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 유승호 센터장은 “특정 증상이 있는데도 건강검진을 통해 병을 알아보려고 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 경우 건강검진에서 ‘이상 없음’이라는 결과가 나오거나 해당 과에서 정밀진단을 받아 보라는 권고를 받게 되므로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면 해당 과로 먼저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적절한 건강검진에 대해 상담하는 코디네이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삼성서울병원은 홈페이지(www.samsunghospital.com)를 통해 자신의 연령대와 가족력에 맞춰 위험성이 높은 질병을 알려주기도 한다.

올해부턴 만 66세 노인을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무료로 노인성 우울증, 치매, 인지지능 장애, 갱년기 여성 골밀도 검사, 노인 신체기능 검사, 위 대장 간 유방 자궁경부암 검사를 해주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정신과 질환과 5대 암 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부모님께 종합영양제를

건강검진도 좋지만 종합영양제를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인들은 아무래도 소화 흡수 기능이 떨어지므로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노인은 젊은이보다 영양제를 2배로 먹으라’고 권유한다.

60세 이상이면 고혈압이든 당뇨든 한 가지 이상의 약을 상시 복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약들은 특정 영양 성분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결핵약은 비타민 B6, 콜레스테롤약은 비타민의 일종인 코엔자임Q10, 아스피린은 비타민 A, B, C, 칼슘 등의 체내 흡수를 방해한다. 따라서 이런 약을 먹을 때는 부족해지기 쉬운 성분의 영양제를 먹어 주는 게 좋다.

(도움말: 현대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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