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200>慈故能勇

  • 입력 2007년 5월 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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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우리에게 진정한 용기를 보여 준다. 어떠한 어려움이 다가와도 이겨내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실망하는 자녀를 따스하게 위로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우리는 진정한 용기를 본다. 돌아보면 한치의 가식도 없는 그 아름다운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어머니의 용기는 자녀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다. 그 용기는 그침이 없고 지치지도 않는다. 아무도 탓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어머니라는 직업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다. 조금이라도 어머니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린다면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慈故能勇(자고능용)이라는 말이 있다. 慈는 사랑, 사랑하다라는 말이다. 사랑의 상징은 어머니이므로 慈에는 어머니라는 뜻이 생겼다. 慈堂(자당)은 어머니라는 뜻인데 다른 사람의 어머니를 지칭하는 말이다. 故는 원인, 이유를 나타내므로 어떤 이유로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能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勇은 甬(용)과 力(힘 력)이 합쳐진 글자이다. 甬은 솟아오르다라는 뜻이므로 勇은 힘이 솟아오르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로부터 용기라는 의미가 생겨났다. 踊(용)은 足(다리 족)과 甬이 합쳐진 글자이다. 이는 다리가 솟아오르다를 나타내므로 다리를 들어 뛰다, 도약하다, 춤을 추다는 의미가 된다. 湧은 수(물 수)와 勇이 합쳐진 글자로서 물이 힘차게 솟아오르다라는 뜻이다.

이상의 의미를 정리하면 慈故能勇은 사랑하기 때문에 용기를 가질 수 있다라는 말이 된다. 다시 말하면 사랑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용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용기는 진정한 용기가 아니다. 가족에 대한 진정한 사랑, 벗에 대한 진정한 사랑, 나라에 대한 진정한 사랑에서 나오는 진정한 용기가 그리운 시절이다.

허성도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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