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추렸던 범여주자 대선행보 '스타트'

  • 입력 2007년 5월 6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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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구도의 변수로 떠올랐던 `정운찬 카드'가 사라지면서 `정운찬 띄우기'의 기세에 눌려 한동안 움츠려 있던 범여권 예비대선주자들의 대권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해체'냐 `사수'냐를 놓고 적전분열 상황에 처한 가운데 출발선에 선 주전선수들 역시 `비노'(非盧) 대 `친노'(親盧) 양갈래로 갈려 양대 진영별로 따로 치러질지도 모를 예선전에 나설 출전 태세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비노' 진영의 선봉에는 우리당 창당 주역으로 당내 양대 계파의 수장이자 전직 당의장 출신의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이 서 있다.

이들은 `5월말 탈당'이라는 배수진을 친 채 당안팎의 주자가 참여하는 대권주자연석회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범여권 지지율 1위인 손학규 전 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등 당 안팎 인사와 접촉면을 넓히면서 `거사'를 준비하고 있다.

정 전 의장은 지난 4일 전남 장성 백양사를 찾아 지선 스님과 `차담'을 나누며 정국 구상을 한 뒤 5일 상경했다. 백양사는 지난해 초 정 전 의장이 통일부 장관에서 물러나 당 복귀에 앞서 3박4일을 머무는 등 주요 시점마다 찾은 곳이다.

오는 22일 출판기념회가 행보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범여권 주자들에게 5.18 광주 망월동 묘지 공동참배 및 연석회의 참여를 제안한 김 전 의장도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진보개혁세력을 아우르는 `개혁연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8일 부동산 분야를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경제 교육 평화 등 분야별 정책을 발표키로 하는 등 진보개혁 전선의 확대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을 탈당한 민생정치모임 소속의 천정배 의원도 6일 기자간담회, 7일 제주감귤농가 방문 등을 시작으로 대외일정을 재개, 한미 FTA 반대 단식농성이후 대선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향후 정치세력화 모색 과정에서 개혁성향을 고리로 한 `김근태-천정배' 연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선 시민사회세력의 지지를 받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까지 합류하는 형태의 `김-천-문' 3각 개혁연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노심'(盧心)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친노 주자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있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남북 외교문제 등 `평화행보'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지난달말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장례식 조문사절로 러시아에 다녀온데 이어 이달 23¤26일 일본 닛케이 포럼 주최로 열리는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을 만나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체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시장의 경부운하 구상을 연일 공격하며 입지 강화에 나섰으며 5.18을 하루 앞둔 17일 전남대 특강을 시작으로 강연정치도 본격화한다. 이달 중 공식적으로 대권도전도 선언할 예정이다.

3월초 북한 중국 방문으로 남북정상회담 특사설이 나돌았던 이해찬 전 총리도 지난달 일본 비공개 방문, 이달 중순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 면담, 다음달께 러시아 방문 등 한반도 주변강국 연쇄방문에 돌입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전 총리측은 "대권 문제는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친노 진영의 한 인사는 "남북문제가 잘 풀리면 이 전 총리쪽에 힘이 실릴 개연성이 있다"이라며 "결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며 시기는 다소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전 총리가 충청도 출신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거론하고 있다.

여기에 유시민 복지장관의 5월말 복귀설도 솔솔 나오고 있어 이 전 총리와 유 장관의 `커밍아웃'이 현실화될 경우 최근 참여정부포럼 발족과 참정연 해산 등을 통해 재결집을 가속화하고 있는 친노세력의 움직임도 한층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참정연 멤버들이 해산 후 흩어져 주자군별 물밑 지지작업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돌며, 친노그룹과 `노심'을 잡으려는 주자간 경쟁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 2¤5일 평양을 다녀온 김혁규 의원도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이라는 구상을 전면에 내세워 `영남후보론'의 적자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신기남 의원도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외부 주자 중 `포스트 정' 카드로 급부상하며 범여권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문국현 사장의 행보도 관심이다. 범여권 안팎에선 주변 인사들이 이미 사전정지작업에 들어갔으며 의원 일부가 지원을 준비 중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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