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캠프 '전열 정비'

  • 입력 2007년 5월 6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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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캠프는 4.25 재보선 이후 내부 불협화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안 추스르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당의 선거 참패 직후 강재섭 대표가 내놓은 쇄신안에 반발, 사퇴의사를 밝혔던 '캠프 좌장' 이재오 최고위원의 거취를 놓고 이견을 노출시켰던 내부 분위기를 정리하면서 전열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캠프는 '내상 치유'를 위해 우선 경선대책위원회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재보선이후 사무실 이전과 예비후보 등록 등 정치 일정을 잠정 중단했지만 조직 구축은 내부적으로 가속도를 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최근 선대위 관련 내부 문건이 한 지방 일간지에 유출되면서 캠프가 한때 술렁이기도 했으나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조직 인선을 마무리, 이를 계기로 흐트러졌던 내부 결속력을 다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후보 비서실장에는 정종복 의원과 백성운 전 경기부지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현재로선 주호영 의원이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며 대변인에는 이성권, 진수희, 차명진, 김양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조직책임자로는 이방호 의원이 강력한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권철현, 김광원, 권오을 의원 등 영남권 중진 의원들이 주로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한 문건이 외부에 노출되면서 당초 인선 계획에서 상당폭 변화가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되도록 빠른 시일내에 '조직 그리기'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측은 아울러 늦어도 이달 중순께 캠프를 여의도로 옮기고 상주 인원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그동안 노출을 꺼려왔던 정책자문 그룹과 지역 조직책들도 일정부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밖에 전국포럼연합회, 한반도운하 추진본부, 희망세상21 산악회, 한국의 힘 등 외곽 지지모임들도 연합체를 구성해 이 전 시장의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후방 지원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시장 진영에서 이처럼 전열 정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재보선 이후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 여부를 놓고 양분됐던 캠프 기류를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장파 의원들이 지난 2일 이 전 시장과 이 최고위원이 온종일 '잠행'하며 자신들을 논의 공간에서 배제시킨 데 대해 섭섭함을 표시하고 있어 이들을 달래기 위한 의도도 담겨져 있다.

실제로 한 초선 의원은 "캠프내 의견이 엇갈린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 전 시장의 잠행으로 소외감을 많이 느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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