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년대 청춘스타 최재성의 현재 모습은?

  • 입력 2007년 5월 5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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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배우 최재성이 오랫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비췄다.

최재성은 4일 오후2시 서울 종로 스폰지하우스에서 시사회를 가진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제작 청년필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KBS1 '불멸의 이순신' 이후 3년만에 건재함을 알렸다.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진짜 총을 구해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종대'(유아인)와 드럼 연주를 꿈꾸지만 짊어진 짐이 너무 많은 '기수'(김병석)의 방황과 희망을 그린 버디무비. 독립영화 '마이 제너레이션'으로 주목받은 노동석 감독의 차기작이다.

84년 하이틴 드라마 '고교생 일기'로 데뷔, 소녀팬들을 열광케 한 8·90년대 청춘스타 최재성은 90년대 초 채시라 박상원과 열연한 '여명의 눈동자'로 절정의 인기를 맛보았다. 이후 영화 '두려움 없는 사랑' '장밋빛 인생'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펼친 최재성은 시대극 '야인시대' '장길산' '불멸의 이순신' 등을 거치며 베테랑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다.

최재성은 이번 영화에서 불안한 스무살 '종대'를 위태롭게 만드는 안마시술소 '김사장'으로 분해 부정적 의미의 기성세대를 대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연출을 맡은 노동석 감독은 "'김사장' 역 캐스팅을 고민하다 어릴적 굉장한 팬이었던 최재성을 떠올렸다"며 "'김사장'은 극중 '종대'의 거울이자 미래와도 같은 인물이다. '종대' 역을 맡은 유아인이 최재성 선배와 닮아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최재성 선배가 '고교생 일기'라는 청춘 드라마를 통해 배우를 시작한 것처럼 유아인도 성장 드라마 '반올림'을 통해 스타가 됐다"는 노동석 감독은 "청춘스타가 나이를 먹으면서 '김사장'과 같은 인물로 변한다는 설정이 주는 아이러니함이 마음에 들었다"며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제작사인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는 "영화 속 최재성은 살이 좀 불어 예전의 샤프했던 면이 많이 사라졌다"며 "과거 장면을 찍을 때 최재성이 부러 살을 빼 멋진 몸으로 나타났는데 편집 과정에서 회상신이 많이 잘려나갔다. 망가진 모습만 보여준 것 같아 아쉽다"고 너스레를 떨며 최재성의 '컴백'을 반겼다.

'왕년의 스타' 최재성의 현재 모습은 오는 17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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