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나와 리베라의 부활’ = 뉴욕 양키스 3연승

  • 입력 2007년 5월 4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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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을 보냈던 뉴욕 양키스가 5월이 시작되면서 전통의 명가다운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양키스는 4일(한국시간)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1, 2차전을 각각 4-3, 5-2로 승리했다. 3연승에 성공한 양키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밀어내고 지구 4위로 올라섰다. 지구선두 보스턴 레드삭스와는 5.5경기.

12승 14패를 기록중인 양키스는 지구 공동 2위를 지키고 있는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이상 13승 15패)에 승차 없이 승률에만 뒤져 있어 지구 2위 복귀 등극도 눈앞에 두고 있다. 양키스는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기록했다.

양키스의 상승세는 마운드가 주도하고 있다. 7연패에 빠졌던 위기의 순간 이가와 케이의 보스턴전 호투로 비상구를 찾은 양키스는 유망주 필립 휴즈의 환상피칭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휴즈가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지만 마이크 무시나가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무시나는 이날 열린 더블헤더 2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 막아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앤디 페팃이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고 있어 무시나가 호투를 이어간다면 양키스는 원투펀치를 가동할 수 있다.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왕첸밍까지 승수 쌓기에 가세할 경우 5월 대반격도 가능하다.

물론 기복이 심한 이가와 케이, 필립 휴즈의 자리를 대신할 데럴 레이스너, 빅 리그 선발 데뷔전을 앞둔 맷 데살보가 맡을 4, 5선발은 중량감이 떨어지지만 1, 2, 3선발만 제 컨디션을 발휘하더라도 양키스는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선발진의 안정보다 기쁜 소식은 팀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의 부활. 시즌 초반 믿을 수 없는 블로운 세이브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던 리베라는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던 4월 29일 경기부터 전설적인 마무리투수다운 피칭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3경기 연속 세이브 성공.

시즌 초반 리베라는 볼의 무브먼트가 형성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리베라의 주무기는 94-96마일의 라이징 패스트볼과 91-95마일의 스피드를 유지하는 강력한 컷패스트볼. 직구만 던지더라도 솟아오르거나 타자 몸쪽으로 날카롭게 꺾이는 컷패스트볼 때문에 타자들은 강한 타구를 날려보내지 못한다.

하지만 4월 중순 들면서 리베라의 라이징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은 움직임이 이뤄지지 않았다. 타자들은 무브먼트 없는 리베라의 주무기를 쉽게 공략할 수 있었고, 리베라는 여러 차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이 12.15까지 치솟았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리베라의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힘겹게 첫 세이브를 신고한 리베라는 이날 펼쳐진 텍사스와의 더블헤더 경기에 모두 등판, 팀의 리드를 지켜내며 연속 세이브에 성공했다.

리베라와 운명을 함께 하는 양키스로서는 그의 부활이 반갑기만 하다. 지금 같은 팀 분위기와 리베라의 구위라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다.

무스와 리베라의 부활이 증명된 이날 더블헤더에서 양키스는 텍사스를 5연패 수렁에 빠뜨렸다.

양키스는 1차전 경기에서 3-3로 팽팽하게 맞선 8회 마쓰이 히데키의 2루타로 리드를 잡은 뒤 리베라의 깔끔한 마무리로 4-3 승리를 거뒀다. 양키스는 2차전에서도 선발 무시나의 호투와 덕 민트키에비치의 투런 홈런포 등을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마쓰이는 2경기에서 모두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한편 이날 열린 더블헤더 2차전 경기에서는 텍사스의 새미 소사가 투수가 던진 볼에 머리를 맞아 그라운드에 주저 앉는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다행스럽게도 소사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데이 투 데이 디엘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시즌 부활을 노리고 있는 소사는 7개의 홈런포로 홈런왕의 명성을 찾아가고 있으며 600홈런에는 5개만을 남겨 놓고 있다.

[사진 = 시즌 첫 승에 성공한 뉴욕 양키스의 마이크 무시나. MLBPARK 자료사진]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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