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패류 독소 검출 홍합, 원산지 표기 잘못됐다”

  • 입력 2007년 5월 4일 06시 49분


코멘트
전남 여수지역 진주담치(홍합)에서 패류독소가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검사 결과에 대해 어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여수 홍합 양식어민 대책위원회 소속 어민 100여 명은 2일 서울 식품의약품안전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여수산 홍합에서 기준치를 넘는 패류독소가 검출됐다는 식약청 발표는 사실과 다르며 그로 인해 어민들의 손해가 극심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유통 중인 패류의 독소 조사 결과 여수 가막만의 진주담치와 홍합살, 경남 통영 고성의 생굴, 경남 남해의 피홍합 등 4종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패류독소가 발견됐다고 해양수산부에 통보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25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여수 가막만 해역 주요 양식어장 3개소의 진주담치를 채취해 국립수산과학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패류독소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여수지방해양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견했다는 독소가 든 패류는 가막만에서 생산된 진주담치가 아니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유통되는 과정에서 원산지가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여수어민 2명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홍합을 여수 지명이 찍힌 포대에 담아 서울 가락시장에 판매하는 등 생산지 오인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진정서를 여수해양경찰서에 제출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어민들의 처지는 이해하지만 국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식약청으로서는 할 일을 했을 뿐이며 유통단계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은 해양수산부가 조사를 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식약청 검사 결과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여수산 홍합은 출하량이 크게 줄고 가격도 평소 30kg 1포대에 1만5000원하던 것이 6000원에도 못 미칠 정도로 폭락했다.

여수에서는 매년 약 5만 t 가량의 진주담치를 생산해 150억 원 상당의 어업 소득을 올리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