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북 무풍-경북 부황-충북 상촌 초등학교 ‘三道운동회’

  • 입력 2007년 5월 4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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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경북, 충북이 맞닿은 민주지산(珉周之山) 삼도봉(三道峰) 자락에서 세 지역 어린이들이 만났다.

3일 전북 무주군 무풍면 무풍초등학교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인 ‘제4회 삼도(三道) 우정의 학교 어울한마당’에는 민주지산을 사이에 두고 이마를 맞대고 있는 3개 도의 초등학생들이 모여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충북 영동군 상촌초교 학생과 학부모 120명은 버스를 타고 1시간 만에 도마령을 넘어왔고 경북 김천시 부황초교 학생들이 삼도봉 터널을 지나 도착하는 데는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학생들은 학교와 학년을 한데 섞어 7개 조로 나눈 뒤 달리기와 투호 던지기, 신발 맞추기 등을 겨루었고 도시락도 나눠 먹으면서 함께 어울렸다.

세 학교는 2004년 결연을 하고 매년 3, 4차례 각 학교를 돌며 어린이날 운동회와 수련회를 하고 함께 가을 소풍을 간다.

이달 말에는 3개 학교 4∼6학년 학생 전원이 3박 4일 동안 고창 선운사와 서해안 갯벌로 현장체험을 함께 떠난다.

세 학교는 매년 2월 만나 운동회와 소풍 등 일정을 맞추고 교육과정을 협의한다.

이 모임은 무주군과 영동군, 김천시의 자치단체 간 만남이 학교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한 해에 서너 번씩 만나다 보니 고학년이 되면 동네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올해로 4년째 만나고 있다는 6학년 동갑내기 무풍초 김태겸(13) 군과 상촌초 원세일 군은 “처음에는 싸우기도 했지만 자주 만나다 보니 지금은 친해졌다”면서 “오늘도 오랜만에 만났더니 게임 얘기 같은 할 말이 많다”고 말했다.

무풍초 국윤학 교사는 “어린이들 사이에는 지역감정의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다”며 “앞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계속해 3도간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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