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마을 앞 국도 높이지 말라

  • 입력 2007년 5월 4일 06시 49분


코멘트
울산 북구 냉천마을 주민들은 3일 “마을 옆에 들어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진입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마을 앞 국도를 일방적으로 1m 이상 높이고 있다”며 울산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진정서에서 “국도를 높이면 철길 건널목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열차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홍수 때 마을에서 흘러내린 물이 배수가 안 돼 침수 위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마을 옆에는 2004년 11월 960채 분의 아파트 건립 허가를 받은 극동건설 측이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아파트 진입로인 냉천마을 앞 국도를 1∼2m가량 높이는 공사를 하고 있다.

냉천마을 이동수 통장은 “마을 앞 국도는 기존 마을의 높이에 맞게 일제강점기 때 개설된 도로”라며 “건설회사가 아파트 입주민들의 편의만 고려해 기존 마을 주민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도로를 높이고 있어 공사 중지 등 강력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일부 아파트 주민이 국도를 높여 달라고 요구해 극동건설 측에 아파트 허가 조건으로 국도를 높이도록 했다”며 “기존 주민들과 이해가 상충되기 때문에 합의점을 도출한 뒤 공사가 이뤄지도록 행정지도를 펼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