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호황인데… 중국은 구직난… 일본은 구인난…

  • 입력 2007년 5월 4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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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졸자 쏟아져 절반이 백수

올해 졸업하는 중국의 대학생들은 최악의 취업난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 현재도 100만 명 이상의 취업 재수생이 기다리고 있는데 6월 말엔 사상 최다의 대학졸업생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9월에 새 학년이 시작된다.

3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올해 졸업예정자는 495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었다. 지난해 졸업한 413만 명 중 30%가량인 120만 명은 아직 취업하지 못했다. 결국 600여만 명의 대졸자가 직장 쟁탈전에 나선 셈이다.

중국은 지난해 10.7%라는 경이적인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대졸자 수요는 2005년보다 22%나 줄었다. 올해도 11%의 성장률이 예상되지만 대졸자 수요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결국 대졸자 2명당 한 명꼴로 실업자 신세를 면하기 어려운 셈이다. 특히 2, 3년 전 취업난을 피해 석·박사 과정에 들어갔던 학생들도 올해 사회로 쏟아져 나온다.

중국 정부는 대학과 기업의 연계를 강화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대학생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 요구하지만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00년 95만 명이던 중국의 대졸자는 7년 만인 올해 5배 넘는 495만 명으로 늘었다. 대졸자 취업난의 주된 원인은 대학생 정원을 갑자기 너무 늘린 교육당국에 있는 셈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日 외국인 유학생까지 모시기

경기 호황으로 구인난을 겪는 일본 대기업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취업문을 열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쓰시타전기산업과 후지쓰는 내년 봄에 일본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 약 30명씩을 채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3년간 10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할 예정인 마쓰시타는 6월 도쿄(東京)에서 독자적인 취업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마쓰시타는 우수 인재 채용에 사내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설명회장 안에 사업부문별로 면접창구를 설치한다.

후지쓰는 대졸 신입사원 채용인원 585명의 5%인 30명을 외국인 유학생으로 채울 계획이다. 외국인 유학생 출신 사원을 해외부문뿐 아니라 기획 개발 재무 분야 등에 다양하게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스미토모전장(電裝)은 매년 전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에 관계없이 10∼15명은 외국인 유학생을 뽑기로 했다.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채용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유학생 비율이 40%를 차지하는 리쓰메이칸(立命館)아시아태평양대에는 기업 인사담당자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150명의 외국인 유학생들 대상으로 300여 개 기업이 취업설명회를 열었을 정도다.

일본 기업에 취업하는 외국인 유학생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의 비율이 가장 높지만 한국인도 늘어나는 추세로 전해졌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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