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돌아오길…” 가족들 안절부절못해

  • 입력 2007년 5월 4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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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하늘이 무너진듯” 안절부절못해

대우건설 연이은 직원 피랍에 대책 부심

3일 나이지리아에서 피랍된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가족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올 1월 9명의 대우건설 피랍자가 이틀 만에 풀려난 사실을 떠올리며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서울 노원구에 살고 있는 하익환(50) 부장의 부인 김모(47) 씨는 “남편과 통화할 때마다 ‘위험하지 않으냐’고 물어볼 만큼 불안했는데 납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나이지리아 관련 방송이 나올 때마다 현지에 가족을 보낸 사람들의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라며 “남편이 무사히 돌아올 것이라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태영(52) 상무와 안종태(53) 전문위원의 가족은 피랍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집을 비운 채 연락이 닿지 않는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에서만 지난해 6월과 올 1월에 이어 세 번째 피랍 상황이 발생하자 ‘황당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특히 피랍된 정 상무는 해외 발전설비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인 데다 납치 사건 때마다 뒷수습을 해 온 까닭에 대우건설 직원들의 충격이 더 컸다.

대우건설은 피랍 상황이 끝난 3일 오전 2시 20분(현지 시간) 현지 사무소의 보고를 받고 본사 22층에 비상대책본부를 세워 정부와 함께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현지에 있는 대우건설 및 협력업체 직원 130여 명을 3일 오전 9시부터 나이지리아 본부가 있는 포트하커트 시로 이동시킬 것을 지시한 상태다. 정부는 이날 이기동 주(駐)나이지리아 대사를 반장으로 하는 현지 대책반을 꾸려 납치 단체의 정체를 파악 중이며 이지하 주코트디부아르 대사를 현지에 파견했다.

외교부도 김호영 외교부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테러대책본부를 구성하는 한편 송민순 장관 명의로 나이지리아 외교장관에게 협조 요구 서한을 발송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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