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치내려다보기]<9·끝>난지도 하늘공원

  • 입력 2007년 5월 4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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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m 높이의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한강의 풍경. 쓰레기산이 서울의 새로운 조망 명소가 됐다. 홍진환 기자
98m 높이의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한강의 풍경. 쓰레기산이 서울의 새로운 조망 명소가 됐다. 홍진환 기자
여의도공원의 15배,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비슷한 105만 평 규모의 월드컵공원이 들어선 난지도는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다.

난초와 지초가 자라고 철따라 꽃이 만발하던 낭만적인 아름다운 섬에서 졸지에 거대한 쓰레기 매립장으로 추락했다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적인 환경생태공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기 때문이다.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간 서울시에서 배출된 쓰레기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만들어진 90여 m 높이의 두 개의 쓰레기산은 현재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으로 바뀌었다.

하늘공원은 월드컵공원을 구성하는 5개 공원 가운데 하늘에서 가장 가깝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98m 높이이다 보니 그만큼 시야도 넓다.

북쪽으로는 북한산, 동쪽으로는 남산과 63빌딩, 남쪽으로는 한강, 서쪽으로는 행주산성 등이 보인다. 서울의 주요 경치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들이 곳곳에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월드컵경기장과 평화의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하늘공원 진입계단 위에 서서 흘러가는 한강 물과 세계 최고 물높이(202m)를 자랑하는 한강 월드컵분수에서 뿜어져 올라가는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는 경치가 첫손에 꼽힌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억새축제 때는 야간에도 공원을 개방해 형형색색의 조명을 받으며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밭 풍경과 아름답게 빛나는 서울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평균 초속 3∼4m에 이르는 하늘공원의 강한 바람을 이용한 5기의 풍력발전기도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볼거리 중 하나다. 바람으로 생산된 친환경 에너지는 공원 내 가로등의 불을 밝히는 데 쓰이고 있다.

월드컵공원 전시관에 들르면 난지도가 어떻게 병들어갔고, 어떤 과정을 거쳐 꽃이 피고, 나비가 뛰노는 환경생태공원으로 탈바꿈됐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월드컵공원은 아직 완성된 공원이 아니다. 쓰레기로 오염된 땅을 친환경적 공원으로 완전히 변화시키는 ‘안정화공사’가 2013년에야 끝나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녹지와 억새밭으로 보이지만 메탄가스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120m 간격으로 땅속 깊이 박힌 106개의 가스 포집공과 12.8km의 이송관로를 통해 모아진 메탄가스는 난지도매립지 열생산 공급시설에서 처리돼 월드컵경기장과 인근 상암동 지역의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공급되고 있다.

초고층빌딩과 MBC 본사 등이 들어설 예정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에도 확대 공급될 예정이다. 쓰레기에서 스며 나오는 침출수는 곧바로 한강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난지하수처리장에서 정화한 뒤 방류하고 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어떻게 갈까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빠져나온다. 지그재그 모양의 진입계단을 거쳐 하늘공원 탐방객안내소까지 30분가량 걸린다. 버스 편은 171, 271, 571, 7011, 7013, 7714, 7715번의 지선버스 또는 마포08번 마을버스를 타고 월드컵경기장 및 마포농수산물시장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주변 먹을거리

배가 출출하다면 하늘공원 맞은편에 있는 마포농수산물시장을 찾는 게 좋다. 1층에 있는 50여개의 수산시장 점포에서 활어를 고르면 2층 회센터에서 바로 회 맛을 볼 수 있다. 광어, 우럭은 1마리에 2만∼3만 원가량이며 24시간 영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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