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아파트 거래 작년 10% 수준

  • 입력 2007년 5월 4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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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서울 강남권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줄고 실거래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조사에서 4월 전국의 집값 상승률은 0.1%에 그쳐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서초, 강남, 송파구 등 강남 3개구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모두 364건에 그쳐 부동산시장이 과열됐던 지난해 10월의 3703건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의 거래량은 2만1120건에서 3276건(15.5%)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거래량은 6만138건에서 1만2906건(21.5%)으로 각각 줄었다.

이처럼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3월 아파트 실거래가는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중심으로 대체로 지난해 하반기(7∼12월)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지난해 11월 최고 11억3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올 3월에는 10억4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34평형은 지난해 10월 최고 13억1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3월에는 이보다 1억4700만 원이나 낮은 11억6300만 원에 거래된 사례도 나타났다.

3월에도 집값 약세가 이어졌지만 2월에 비해 소폭 반등한 곳도 있었다.

서초구 반포동 AID차관아파트 22평형(3층)은 10억2000만 원에 거래돼 2월의 10억 원보다 다소 올랐고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13평형(1층)도 7억43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져 2월의 7억3000만 원보다 조금 올랐다.

일부이긴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보다 오히려 집값이 오른 곳도 있었다. 강동구 명일동 LG아파트 35평형(3층)은 3월 4억4000만 원에 거래돼 작년 10월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됐던 4억1300만 원보다 실거래가가 높았다.

그러나 집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3일 발표된 국민은행의 ‘4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집값 상승률이 0.1%에 그쳐 2005년 11월(0.0%)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권 주요 지역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 강남구(―0.7%)는 3개월 연속 떨어졌고 서초구(―0.1%)는 2개월 연속 떨어졌다. 강동구(―0.5%)와 송파구(―0.2%) 양천구(―0.4%)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경기 과천시는 0.8% 떨어져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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