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피랍 가족들 "무사히 돌아오길"

  • 입력 2007년 5월 3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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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나이지리아에서 피랍된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가족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올 1월 9명의 대우건설 피랍자들이 이틀 만에 풀려난 사실을 떠올리며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서울 노원구에 살고 있는 하익환(50) 부장의 부인 김모(47) 씨는 "남편과 전화통화할 때마다 '위험하지 않느냐'고 물어볼 만큼 불안했는데 납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나이지리아와 관련한 방송이 나올 때마다 현지에 가족을 보낸 사람들의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라며 "남편이 무사히 돌아올 것이라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태영(52) 상무와 안종태 전문위원의 가족들은 피랍 소식을 전해들은 뒤 집을 비운 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에서만 지난해 6월과 올 1월에 이어 세 번째 피랍상황이 발생하자 "황당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대우건설은 피랍 상황이 끝난 3일 오전 2시(현지시간) 현지 사무소로부터 보고를 받고 본사 22층에 비상대책본부를 세워 정부와 함께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현지에 있는 대우건설 및 협력업체 직원 130여 명을 3일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나이지리아 본부가 있는 포트하코트시(市)로 이동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포트하코트시는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있다.

대우건설 측은 "외교통상부 대책반, 국가정보원 등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협상안 등 추가대책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이기동 주(駐)나이지리아 대사를 반장으로 하는 현지 대책반을 꾸려 납치 단체의 신원을 파악 중이며 이지하 주코트디브와르 대사를 현지에 파견했다.

외교통상부도 김호영 외교부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테러대책본부를 구성하는 한편 송민순 장관 명의로 나이지리아 외무장관에게 협조서한을 발송했다.

한편 외교부 관계자는 "무장괴한들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납치당한 근로자들은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김상운 기자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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