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정부 중앙부처 해킹에 무방비

  • 입력 2007년 5월 3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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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와 외교통상부, 문화관광부 등 13개 정부 중앙부처와 산하기관 대부분이 전산망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의원 40명으로 구성된 '국회 디지털 포럼'(대표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과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는 지난달 4일부터 17일까지 국정감사 수감기관 67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해킹 결과를 3일 공개했다.

결과 자료에 따르면 67개 기관 중 57개 기관이 개인정보 유출이나 홈페이지 변조, 해킹 프로그램 유포 등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행정자치부 외교통상부 문화관광부 등 6개 부처가 최하위인 '심각' 판정을, 통일부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등 7개 부처가 최하위보다 조금 나은 '미흡' 판정을 받는 등 13개 중앙부처 모두에서 해킹 취약점이 발견됐다.

정부부처 보안관계자는 "미흡한 보안의식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관련 예산과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우리나라의 정보화 예산 중 정보보호 관련 예산은 4%로 선진국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서상기 국회 디지털포럼 대표의원(한나라당)은 "현재 중앙 정부기관의 전산망 보안은 적대국이 해킹을 했을 때 국정이 마비될 수 있을 정도로 심히 우려할 수준"이라며 "국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문권모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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