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사장 “가맹점주-본사 신뢰가 300호점 돌파 원동력”

  • 입력 2007년 5월 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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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미스터피자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습니다.” 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미스터피자 본사에서 만난 황문구(56·사진) 미스터피자 사장은 “300호점을 돌파한 국내 브랜드 미스터피자가 머지않아 국내 피자업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외국계 외식 브랜드들이 매출의 3∼8%를 로열티로 내는 반면 국내 브랜드인 미스터피자는 이 비용을 고급 식재료 구입, 제품 개발 등에 쓰고 있다”며 “그만큼 고품격 피자를 만드는 데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2003년 미스터피자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26년간 반도체 회사에 몸담았던 인사 전문가. 1978년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옛 아남반도체)에 입사해 인사팀장, 구조조정본부장을 거쳤다. 그런 그가 외식업에 몸담게 된 것은 프랜차이즈 사업에서도 조직, 인력 관리가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

“프랜차이즈 사업은 가맹점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데는 본사와 가맹점의 의견이 일치하지만 이익 실현에는 이견이 있죠. 가맹점주와 본사의 관계는 노조와 회사 관계와 같다고 봤습니다.” 그는 취임 즉시 ‘마케팅 보드’라는 협의회를 만들었다. 가맹점주가 직접 선출한 대표들과 본사 임원이 정기적으로 모여 신제품 개발은 물론 광고, 마케팅, 심지어 직원 유니폼 교체까지 논의하는 자리를 만든 것.

황 사장은 “가맹점과 본사 간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전국 매장이 하나의 회사로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가팀’이라는 제도를 도입했다. 본사 감독관이 가맹점을 돌며 불시에 서비스나 위생, 품질 등을 점검했다. 맛이나 서비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매장은 본사가 직접 나서 교육을 시켰고 여기서 탈락하면 아예 문을 닫도록 했다.

“소비자에게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를 주는 게 중요합니다. 어느 매장에서 먹든 소비자들이 똑같은 맛과 품질, 서비스를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취임 당시 170개 매장이었던 것이 지난달 말 제주에 매장을 개장하면서 300개 매장으로 늘었다. 1000억 원이었던 매출도 지난해 240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중국에도 진출해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에 8개 매장을 연 데 이어 올해 초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도 1호점을 냈다.

황 사장은 “올해 국내는 330개 매장으로 늘리고 해외에서는 미국 동부는 물론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아 오는 피자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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