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푸틴에 방한초청 친서…TKR - TSR 연계 협조 요청

  • 입력 2007년 5월 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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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및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계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푸틴 대통령에게 공식 요청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장례식 조문 사절로 파견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친서를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제13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이 다음 달 17일로 합의된 만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TSR와 TKR의 연결사업을 해결해 보자는 취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친서 전달 후 러시아 외교부 주선으로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과 심야에 만나 TSR와 TKR 연결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러시아 철도 연결 사업은 2001년 2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합의됐으나 이후 남북한 상황 변화와 양측의 북한 내 노선 선정에 대한 이견으로 추진이 지연돼 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이 사업에 더 적극적이어서 굳이 ‘친서’ 형식까지 갖출 필요는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요청이 연말 대선을 염두에 둔 ‘대북카드’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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