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여성 프로골퍼 10억 사기 당해

  • 입력 2007년 5월 2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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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명 여성 프로골퍼가 옛 정권의 비자금을 환전하는 국가 비밀요원 행세를 하던 일당에게 속아 10억 원대의 사기를 당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2일 프로골퍼를 상대로 `비자금 환전 사업'에 투자하라며 거액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이모(40)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3년 9월 프로골퍼 A(여)씨의 지인에게 접근, "전직 대통령이 조성한 7조 원대의 구권 달러를 미국에서 환전하는 `비밀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들과 사업을 하고 있다"며 A씨를 만나게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씨는 같은 해 말 A씨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나 "구 정권 비자금으로 골프장 개발 및 분양을 하려고 하니 비자금 환전 보증금에 투자하라"고 제안했다.

이씨는 동업자이자 공범인 전모 씨 등을 마치 `비밀요원'인 것처럼 소개하면서 "보증금 10억 원을 내면 3개월 후 17억 원으로 돌려주겠다"고 꾀어 이듬해 1월 10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해외에 체류중인 A씨는 국내 사정에 어두운 데다 이씨 등이 골프장 조감도까지 꾸며 보여주며 현혹하자 속아 넘어갔다고 검찰은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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