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시장 "박근혜 전 대표 만나 대화하겠다"

  • 입력 2007년 5월 2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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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강재섭 대표의 당 쇄신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종승기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강재섭 대표의 당 쇄신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종승기자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일 당내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와의 대립 관계를 우려하는 시각에 "무조건 박 전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일에 대해 대화함으로써 당의 화합과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대선 캠프인 서울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4·25 재보선 참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 등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시장은 회견 직후 박 전 대표를 만나러 가겠다고 밝혔으나 박 전 대표가 특강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함에 따라 일단 염창동 당사에서 강재섭 대표를 먼저 면담할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 전 대표와의 관계가 앞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만날 생각이 있나?

"무조건 (박 전 대표를) 만날 수 있으면 만나서 앞으로 일에 대해 대화를 함으로써 당의 화합과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노력하겠다. 박 전 대표가 사무실에 계시면 회견 끝나고 바로 박 전 대표의 사무실에 들러 만난 뒤 당에서 당 사람들도 만나서 내 뜻을 전하겠다."

-강 대표의 당 쇄신안을 어떻게 생각하나? 한나라당에 필요한 개혁은 무엇인가?

"강 대표에게 일시에 모든 것을 개혁하라 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국민이 한나라당을 아직 부정과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강 대표가 최고위원 자리에서 물러난 분들의 충정, 당내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참고해서 끊임없이 개혁해야 한다. 나는 화합하는 입장에서 어떤 조건을 걸지 않겠다."

-오픈 프라이머리 포함해 경선룰을 재논의할 것을 요구할 건가?

"이미 합의된 당헌에서 국민참여 비율을 5대5로 결정했기 때문에 국민 50%, 당원 50% 뜻이 반영되는 한에서 관철되는 게 맞다. 지금 새롭게 오픈 프라이머리 하자는 것은 무리이다."

-누구와 의견조율했나? 사퇴한 최고위원들 어떻게 설득해 당을 추스를 것인가?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한나라당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는 것으로 안다. 당의 원로 및 전직 대통령, 여러 원로들과 함께 진지한 상의를 했었다. 강재섭 대표 중심으로 다시 힘을 모아 개혁도 하면서 당이 화합하도록 하는 두가지 과제를 하도록 이재오 최고위원에게 요구했고, 이 최고위원도 오랜 고심 끝에 내 뜻을 따랐다. 나 자신도 어떤 조건을 걸고 화합하자는 것은 아니다."

-양대 주자간 반목과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가? 어떻게 풀지 구체적 방안 있나?

"선의의 정책 경쟁은 우리가 치열하게 해도 되지만 상대를 근거 없이 비난하는 싸움에는 결코 대응 안 한다는 생각이 있다. 지나간 과거는 이제 선을 긋고 상호 근거 없는 비난이나 모함은 앞으로 많이 개선될 것이다. 12월 대선에서 한나라당끼리 그런 싸움은 있을 수 없다. 경쟁은 치열하되 싸움이 있어선 안 된다. 어떤 싸움에도 앞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다. 박 전 대표를 앞으로 만나 당이 자기 본분을 지키고 하게 되면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 생각 갖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이제까지 국민과 당원들에게 심려를 끼친 부분은 나 자신도 책임 질 부분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 당이 깨지고 분열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강 대표가 경선 과열과 관련해 캠프 상주 의원들을 줄여 달라고 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경선 일정은 정상화하나?

"나와 함께 자원봉사로 일 하는 분들은 있지만 캠프라는 조직은 형성하지 않았다. 캠프 조직 구성도 5월1일까지 발표하려 했으나 당분간 좀 늦추려고 한다. 그리고 캠프의 공식활동보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책개발 행보를 중심으로 하겠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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