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첼시 꺾고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 입력 2007년 5월 2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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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 리버풀이 강호 첼시를 제압하고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2일 새벽(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 짜릿한 결승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이로써 리버풀은 2004-2005시즌 우승 이후 2년만에 다시 한 번 정상등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첼시는 2004-2005시즌에 이어 또다시 4강에서 리버풀에 발목을 잡혀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꿈을 다음 시즌으로 미뤄야 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던 리버풀은 초반부터 첼시를 거칠게 몰아 부쳤다. 비기거나 패할 경우 결승 티켓을 첼시에 내줘야 하기 때문. 2-1로 승리하더라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서 밀려 결승 진출이 좌절 되는 리버풀로서는 공격적인 전술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 5분 주장 스티븐 제라드의 중거리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리버풀은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부근에서 제라드가 넘겨준 땅볼 크로스를 아게르가 감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든 것.

아게르의 득점으로 두 팀은 2경기에서 나란히 1골 1실점을 기록, 동률을 이루게 됐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리버풀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추가골을 노렸다 .리버풀은 크라우치, 젠덴, 카위트 등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려 첼시의 골문을 위협했다. 신들린 선방을 보여준 골키퍼가 체흐가 없었더라면 리버풀의 대승이 가능했을 정도로 강력한 공격이었다.

그렇지만 리버풀은 체흐를 뚫지 못해 추가골에 실패했고, 두 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결승 진출 팀을 가리지 못해 연장전까지 치러야 했다. 연장전에 들어서는 첼시의 공격이 살아나며 백중세를 이뤘다. 하지만 두 팀은 여기서도 상대방의 골네트를 가르는데 실패, 결국 최종승부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승부차기는 예상을 깨고 리버풀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선축을 한 리버풀은 1번키커 젠덴을 시작으로 알론소, 제라드가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반면 첼시는 2번키커 람파드만이 골을 기록했을 뿐, 로벤과 제레미가 리버풀 골키퍼 호세 레이나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3-1로 앞선 리버풀은 4번째 키커 카위트가 침착하게 골을 터뜨려 2시간이 넘게 펼쳐진 혈투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1차전 패배를 극복하고 결승에 오른 리버풀은 오는 24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3일 경기를 갖는 AC 밀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자와 세계 최고 클럽 타이틀을 놓고 격돌한다.

이 경기는 단판 승부로 펼쳐지며 리버풀이 승리할 경우 통산 6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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