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괴산군 “술 많이 마시면 상 줍니다”

  • 입력 2007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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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이 술을 많이 마신 공무원을 뽑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힘을 보탰다”며 공로패(가칭 음주문화상)를 줬다.

괴산군은 1일 오전 정례 직원조회에서 A(5급) 과장과 B(6급) 계장, C(7급) 씨 등 직원 3명에게 “직원 화합과 지역 경제 살리기에 헌신해 활기차고 풍요로운 괴산 건설에 기여했다”는 내용이 적힌 공로패를 각각 전달했다.

이들은 부상으로 건강 팔찌를 받았으며 연말에는 부부 동반으로 선진국 견학도 가게 됐다.

괴산군은 11개 읍면, 14개 실과 640명의 직원 가운데 20명을 추천받아 직원들의 여론을 들은 뒤 공적심사위원회를 거쳐 이들을 선발했다. 술 마신 다음 날 근무에 지장을 가져왔거나 불건전한 술자리를 한 후보자는 제외됐다.

공로패를 받은 공무원들은 일주일에 평균 3, 4차례 이상 술자리를 하는 주당들.

임각수 군수는 “‘음주문화상’은 변화와 혁신 차원에서 얼마만큼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됐는지를 판단해 큰 공헌을 한 직원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주민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인 것은 이해하지만 술만 많이 마시면 일 잘하는 공무원인 것처럼 생각될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괴산=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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