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장일치 MVP 된 모비스 양동근

  • 입력 2007년 5월 1일 2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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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의 주전 가드 양동근(26)이 프로농구 사상 첫 만장 일치로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양동근은 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최종 7차전 부산 KTF와 경기에서 19점, 5어시스트, 4가로채기로 펄펄 날아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기자단 투표 결과 74표를 모두 휩쓸어 이견 없이 MVP 자리에 올랐다.

타이틀 스폰서인 현대모비스에서 후원하는 1000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된 양동근에 대해 KBL은 "5차전과 6차전에서 모비스가 지는 바람에 무효 처리된 두 차례 기자단 투표에서도 모두 만장 일치의 표를 얻었었다"고 밝혔다.

챔피언 시리즈를 압도하며 맹활약한 양동근은 특히 4강 플레이오프에서 대구 오리온스 김승현, 결승에서는 KTF 신기성 등 내로라하는 국내 포인트 가드들과 맞대결을 승리로 이끌며 '양동근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양동근은 패스 능력이 아주 빼어난 편은 아니지만 강력한 파워와 정확한 슈팅 능력으로 이를 상쇄하며 국내 최고의 포인트 가드 자리에 우뚝 섰다. 이번 챔프전에서는 19.1점, 7.3어시스트의 성적을 남겼다.

양동근은 "통합 우승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고 5-6차전 부진했던 것을 만회할 수 있어서 더 기분이 좋다. 3승을 한 뒤 느슨한 마음가짐 탓에 7차전까지 온 것 같다"면서 "7차전을 앞두고 (이)창수 형이나 (우)지원이 형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져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 3년만에 신인왕,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MVP를 휩쓴 양동근은 절정의 자리에서 잠시 프로 코트를 비우게 됐다. 6일 결혼하고 14일 상무에 입대하기 때문이다.

동갑내기 예비신부인 김정미 씨에게 "경기 끝나고 '먼 데까지 와서 우승하는 걸 지켜봐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는 양동근은 "앞으로는 욕심낼 것이 없다. 팀을 위해한 발 더 뛴다는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군 입대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최고의 자리에서 프로 코트와 잠시 이별을 하게 된 양동근의 빈 자리가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농구 팬들에게는 크나 큰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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