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자식 잃은 슬픔?… 앙다문 잇몸서 피”

  • 입력 2007년 5월 1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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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결혼해 신혼의 단 꿈에 젖어있는 배우 전도연이 자식을 잃은 어미의 슬픔을 신들린 듯 연기해 눈길을 모았다.

1일 오후 서울 종로3가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밀양'(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필름) 언론시사회 현장.

'오아시스', '박하사탕'의 이창동 감독이 문화부장관 사퇴 이후 4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이자 충무로 0순위 배우 송강호와 전도연의 랑데뷰만으로도 대중의 기대를 한 가득 모으고 있는 화제작 '밀양'.

영화는 남편과 사별하고 남편 고향인 밀양에 내려온 한 여자 '신애'의 절망적인 삶과 이를 지켜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먹먹하게 그렸다.

전도연은 시사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진짜 엄마가 아니기에 아이를 잃었을때의 표현이 쉽지 않았다"면서 "살을 꼬집고 피가 날 정도로 잇몸을 앙다물어도 안된다고 느낀 순간 배우로서 자존심도 상하고 막막했다"고 털어놨다.

영화의 반 이상 가슴을 쥐어뜯고 꺽꺽 거리며 신들린 연기를 펼쳤던 그녀는 "촬영 끝까지 버틸 수 있던 저의 힘은 '내일은 괜찮겠지'라는 마음이었다. 한 신도 쉬운 신이 없었던 것 같다. 오늘 이 자리가 올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로 (촬영이)네버엔딩 스토리일 줄 알았다"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송강호 또한 "전도연의 전무후무한 명연기를 감상하면서 마음으로 울고 실제로도 울었다. 몇번을 울었는지는 비밀"이라며 전도연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이어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멜로 작품 같아 최선을 다했다. 전도연이라는 훌륭한 배우와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날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다"며 "액션을 주로 해왔지만 정말 멜로가 좋다"고 말해 생애 첫 멜로 영화를 끝마친 특별한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이창동 감독은 극중 상당 부분 표현된 특정 종교 비하 논란 여지에 대해 "특정 종교의 문제이면서 절대자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기에 조심스러웠던 것이 사실이지만 신이 아닌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며 전혀 부정적인 의도가 없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새댁 전도연의 첫 영화이자 송강호의 첫 멜로영화인 '밀양'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전도연 송강호 주연의 영화 ‘밀양’ 시사회 생생현장
[화보]전도연 송강호 주연 ‘밀양’ 제작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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