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학자와 정치인 몸가짐 사이서 고민"

  • 입력 2007년 5월 1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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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대선 불출마 선언 이튿날인 1일 "홀가분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정 전 총장은 이날 부인, 아들과 함께 성묘를 가기 위해 방배동 자택을 나서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무거운 짐을 벗어던진 때문인 듯 표정은 비교적 담담한 편이었다.

정 전 총장은 "지난달 20일 전후로 불출마를 최종 결심했다"며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평소 가졌던 원칙과 정치세력화 사이에서 제가 가진 원칙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를 이전부터 생각해왔고, 그런 차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국민들이 받아줄 수 있는지를 놓고 고민했다"며 "학자로서 몸가짐과 정치인으로서 몸가짐 사이에서 고민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개월간 정치에 반쯤 발을 들여놓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주변 사람들은 `이것 아니면 저것' 하는 식으로 바라보는 데 그렇지가 않았다"며 자신의 언행을 정치적 행보로 여기는 시선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또 `앞으로 정치와는 거리를 둘 것이냐'는 물음에도 "적어도 이번 대선까지는… "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대선 후 정치에 참여할 여지를 남긴 것 같다는 질문에는 "그렇게 해석할게 아니다. 항상 저의 정치적 수사가 부족해 오해를 사기도 했는데 내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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