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KTX 유치로 포항 물류 숨통트자”

  • 입력 2007년 5월 1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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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의 지방자치단체들이 고속철도(KTX) 포항 노선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항시와 영덕, 울진, 울릉군 등의 기관 및 단체와 주민대표 등 270명은 3일 오후 3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KTX 포항유치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노선 유치를 위한 본격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박승호 포항시장과 김병목 영덕군수, 김용수 울진군수, 정윤열 울릉군수, 박문하 포항시의회 의장, 최영우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이대공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 등 7명이 맡는다.

또 이상득, 이병석, 김관원 국회의원이 고문으로 참여한다.

위원회는 출범식과 함께 포항시민 ‘17만 명’ 서명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포항지역 주민이 17만 가구인 점을 고려해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3월부터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건설교통부 등에 포항 노선의 필요성을 건의해 온 포항시는6월부터 구미에 KTX가 정차하는 등 고속철도 노선에 변화가 생기자 포항 노선 유치에 적극 나서게 된 것.

이들 지자체 등이 고속철도 노선 유치에 치중하는 것은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의 주민들이 수도권에 가려면 4, 5시간이나 걸려 지나치게 불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항은 영일만 신항 조성 사업으로 국제교역 거점도시로 성장하는 데다 △포항제철소를 비롯한 산업 기반이 갖춰져 있고 △포항공대, 방사광가속기 등 첨단과학 시설과 두뇌집단이 있으며 △동해안 주민들의 관문 구실을 하고 있어 고속철도 노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지난해 법인세 등 포항지역에서 낸 국세가 1조7000억 원 규모로 대구의 83%, 경북 전체의 60%에 이르는 등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측면이 높은 것도 포항 노선 유치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다.

동해안 지자체가 요구하는 포항 노선은 2010년 개통할 예정인 대구∼신경주∼부산 구간 중 경주와 포항을 연결하는 39km를 개설해 달라는 것이다.

사업비 2조6000억 원을 투입해 2012년까지 개통할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 중인 동해남부선(포항∼신경주∼울산) 복선전철 공사를 활용하면 공사비를 크게 절감하면서 KTX 노선이 가능하다는 것이 포항시의 생각이다.

이 구간이 이어지면 서울∼포항은 2시간 8분가량 걸린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수도권에서 보면 포항이 중국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 게 현실”이라며 “KTX 노선을 유치하지 못하면 포항뿐 아니라 경북 동해안의 지속적인 발전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KTX 운행으로 서울∼구미는 종전 3시간에서 2시간 9분가량으로 단축된다.

대전∼구미 구간은 전용선이 아닌 국철을 이용하기 때문에 KTX 운행시간이 서울∼대구 구간보다 더 걸린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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