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원 후보에 1494만원’ 의협 회계장부 드러나

  • 입력 2007년 5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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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치권과 관련돼 지출된 돈의 일부가 회계장부를 통해 공개됐다.

30일 본보가 입수한 의협의 2004년 2월∼2006년 1월 보조부원장(은행 계좌의 거래 내용을 기록한 보조 회계장부)에 따르면 일부 국회의원 후보에게 거액이 건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장부에는 2004년 4·15총선 직후인 5월 17일 정기예금 계좌에서 ‘구로구 의사회 국회의원후보’ 항목으로 1068만3800원이 지출됐다고 적혀 있다. 또 같은 달 10일 보통예금 계좌에서 ‘부산시의사회국회의원후보’ 항목으로 1494만8400원이 빠져나갔다.

2005년 9월 5일에는 대국회 업무 관련 비용으로 6차례에 걸쳐 모두 3004만7635원이 사용됐으며 2005년 2월∼2006년 1월 입법정책 활동비로 7차례에 걸쳐 7010여만 원이 지출된 것으로 되어 있다.

2004년에는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 토론회 명목으로 모두 3630만5200원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4월 22일 ‘노원구 의사회 주최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토론’에 740만 원, 5월 10일 ‘부산시의사회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토론회’에 263만4000원, ‘전주시의사회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토론회’에 695만 원, ‘대구시의사회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토론회’에 257만1400원이 지출됐다. 또 5월 17일 구로구의사회와 강남구의사회, 6월 9일 금천구의사회와 계양구의사회의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비용이 지출됐다.

이는 총선 이전에 지출된 비용이 총선 이후 정산되거나 지불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장부는 지난해 4월 퇴임한 김재정 전 회장과 지난달 29일 사퇴한 장동익 전 회장 시절 집행부가 만든 것이다.

이 장부를 공개한 의협 회원은 “장 전 회장보다는 김 전 회장 시절의 정치권 로비 규모가 더 크다”고 주장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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