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치 노트북, 까다로운 女心 사로잡은 비결은?

  • 입력 2007년 5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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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다, 그러나 불편하진 않다

무거운 14인치-자판 너무 작은 7인치 틈새서 대박

깜찍한 크기에 무게도 가벼운 12인치 노트북 PC가 인기를 끌고 있다. 12인치 제품은 휴대가 편하다는 장점에다 최근에는 성능도 14, 15인치 노트북과 맞먹을 만큼 향상돼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12인치대(12.0∼12.9인치) 제품의 비중은 1분기(1∼3월) 5.3%에서 4분기(10∼12월) 13.5%로 급상승했다. PC업계에서는 올해 12인치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20∼30%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에서 12인치 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21%로 집계됐다.

○14, 15인치 제품보다 1kg 가벼워

12인치 노트북이 각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의 14, 15인치 제품보다 무게가 가볍고 크기가 작아 휴대가 쉽기 때문이다. 12인치 제품의 무게는 보통 1∼2kg으로 14인치보다는 500g, 15인치 제품보다 1kg 정도 덜 나간다.

크기는 ‘쓰기에 알맞을 정도로 작다’는 평가를 받는다. 12인치 노트북은 스크린의 크기는 14, 15인치 제품보다 작지만 자판의 크기는 비슷해 사용에 불편이 없다. 울트라모바일(UM)PC와 같은 7인치대 소형 PC의 경우 자판이 작거나 일반 노트북과 달라 문서 입력이 어렵다.

성능이 향상된 것도 인기의 비결. HP의 최동섭 과장은 “최근 12인치 노트북 스크린의 선명도와 밝기가 크게 향상돼 오랜 시간 작업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메모리나 작업속도도 14, 15인치 제품과 비슷해졌다”고 설명했다.

○여성 고객 선호도 높아

PC업계에서는 12인치 노트북의 주된 고객으로 외근이 많은 회사원과 가벼운 무게를 선호하는 여성을 꼽는다. 특히 아담한 크기와 부담 없는 무게의 노트북을 선호하는 여성 고객들의 선호가 폭발적.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의 경우 구매 고객의 60%가 여성일 정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2인치 노트북 시장은 외국 업체들의 주도로 가격대가 다소 높은 것이 단점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업체들의 공세로 전체적으로 가격이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180만 원대 전후였던 가격은 올해 들어 120만∼160만 원대로 내려왔다.

PC업계에서는 앞으로 신제품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더 가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주력 모델인 센스Q35와 Q40의 뒤를 이을 신제품을 이달 시판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센트리노의 뒤를 이은 인텔의 새 노트북용 플랫폼 산타로사를 채용한다.

LG전자도 올해 1월 내놓은 엑스노트 Z1의 후속 모델을 준비 중이다. HP는 주력제품인 NC2400에 이어 터치스크린 기능을 추가한 파빌리온 tx1000을 최근 선보였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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