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和萬事成이라야 社和萬事成한다

  • 입력 2007년 5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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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안이 될 때가 있다. 하루 종일 부대끼며 지내는 직장 동료나 상사, 부하 직원의 근심 걱정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회사의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다.

이런 점에 착안해 LG전자가 최근 직원들의 대표적 고민 50가지를 모은 상담 사례집 ‘마음을 나누고 싶어요’를 펴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연구소 심리상담실에서 2년간 이뤄진 1500여 건의 개인 상담과 1000여 건의 심리 검사 결과 등을 추려 엮은 것이다.

○ “일보다 사람 관계가 더 힘들어요”

사례집에 소개된 직장인 고민 50가지 중에는 대인관계 문제가 15개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으로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말을 잘할 수 있을까 △사람들을 얼마만큼 믿어야 할까 △팀 동료가 싫어질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계산적인 인간관계가 몹시 힘들다 △조직에서 왕따 당하는 기분이다 등이었다.

한 신입사원은 “직장생활을 처음 해서인지 사람들과 사귀는 것이 일을 배우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사람을 사귈 때 중요한 것은 상대를 알려고 하기보다는 우선 나를 아는 것이다.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을 불편해 하는지 말이다”라는 조언이 사례집에 소개돼 있다.

독단적인 상사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거나 ‘선배가 왕인가요?’라며 괴로워하는 후배 직원들에게는 “일과 나를 분리해서 생각해 보라”고 권유했다. 그렇지 않으면 독단적인 상사나 선배가 ‘일’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무시하는 상황이 돼 버리기 때문이다.

사례집의 이성관계 부문에서는 △노총각 신세만은 면하고 싶다 △남자친구의 혼전 성관계 요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유부남에게 자꾸 마음이 끌린다 △헤어졌던 사람이 다시 만나자고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 같은 고민이 소개돼 있다.

○ 스트레스 없어야 생산성도 ‘쑥쑥’

이번 사례집을 발간한 LG전자의 MC연구소 심리상담실이 문을 연 것은 2005년 4월. 그 호응이 뜨거워 LG전자는 지난해 2월 서울 서초구 우면동 연구개발(R&D)캠퍼스에 두 번째 상담실을 열었다. LG그룹 내 심리상담실만 6곳이나 된다.

LG전자의 한 연구원은 “상담실이 회사 내 있기 때문에 휴가 등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고민을 얘기하고 상담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전재영 LG전자 MC연구소 심리상담실장은 “사적인 고민이나 집안 문제도 회사의 생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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