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료 10만원 안팎…시설은 수준급…‘속이 편안한 호텔’

  • 입력 2007년 5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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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파 고객들을 겨냥한 하루 숙박료 10만 원 안팎의 비즈니스호텔이 늘고 있다.

하루 숙박료 20만∼30만 원대의 특급호텔이 대부분인 국내 호텔 시장에서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이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은 객실 크기가 특1급 호텔의 절반 정도로 작은 편이다. 레스토랑을 하나만 두는 등 부대시설을 최소한으로 줄인 곳이 많다. 인력도 대폭 줄이면서 고객이 짐을 직접 들고 다녀야 하는 등 특급호텔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 거품 빼고 가격 낮춰…객실점유율 90%까지

지난달 27일 옛 국도극장 자리(서울 중구 을지로4가)에 295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섰다.

세계적인 중저가 비즈니스호텔 체인 ‘베스트웨스턴’이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호텔국도’를 연 것. 이어 1일에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홀리데이인 서울호텔이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로 탈바꿈했다.

특급호텔의 절반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게 중저가 호텔의 장점이다.

베스트웨스턴의 숙박료는 서울은 10만 원대, 지방은 7만∼9만 원대. 프랑스의 아코르-앰배서더호텔그룹의 저가 호텔 브랜드 ‘이비스호텔’도 9만5000∼10만5000원이다.

호텔국도의 이교상 부사장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샤워 시설과 책상을 비롯해 인터넷 전용선, 비데, LCD TV까지 구비하는 등 고객들이 꼭 필요로 하는 시설은 갖췄다”고 설명했다.

수십만 원대의 비싼 특급호텔 외에 마땅한 숙박시설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을 찾는 비즈니스맨과 관광객은 갈수록 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이비스 서울’은 주중 평균 객실점유율이 95%를 웃돈다.

○ 서울시-관광공사 호텔체인 ‘베니키아’ 발표

현재 서울을 비롯해 경남 창원, 경북 구미 등 전국에서 13개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베스트웨스턴은 2009년 충남 서산과 경기 수원에 추가로 호텔을 여는 등 20개로 체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코르-앰배서더호텔그룹은 12월에 수원에 저가 호텔을 추가로 연다.

롯데호텔도 2009년 초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주상복합아파트 롯데캐슬 내에 비즈니스호텔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중저가 호텔사업을 시작한다. 이후 경기 김포 등에 중저가 호텔을 늘릴 방침이다.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말 ‘베니키아’라는 국내 비즈니스호텔 체인을 발표하고 저가 비즈니스호텔을 늘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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