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의원 “이명박 자질검증 하겠다”

  • 입력 2007년 1월 13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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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핵심 측근인 유승민(사진) 의원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자질 검증’을 캠프 차원에서 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 의원은 12일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대선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충분히 검증된 흠이 없는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돼야 한다”며 “박 전 대표는 대표 재임 기간 정책적, 도덕적 검증을 받았지만 이 전 시장은 검증을 받지 않은 만큼 당연히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에서 후보검증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검증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이미 한반도 대운하 공약, 신혼부부 1주택 공급 공약 등 정책 중심으로 검증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유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박 전 대표 선거캠프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서울시장 측은 “꺼릴 게 없다”면서도 같은 편끼리 손가락질 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전 시장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통화에서 “후보는 검증의 대상이지 주체가 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특정 후보 캠프에서 검증하겠다는 것은 대의원 당원 국민 언론을 모두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특정 당에서 경선을 포함해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이 모두 검증”이라며 “그 과정에 대의원 당원 국민 언론이 다 검증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우리가 경쟁해야 하는 대상은 정부와 여당”이라며 “한나라당 후보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끝까지 서로 아끼고 격려하면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상에 (이 전 시장에 관한) 온갖 루머가 떠돌아다는 데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검증이 됐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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