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신부 "노대통령 우리가 껴안고 가야"

  • 입력 2007년 1월 9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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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의 대표적 인사로 꼽히는 함세웅 신부(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는 9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분노하는 부분이 있지만 가족 중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있다고 해서 내치지 않듯이 우리가 껴안고 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함 신부는 이날 서울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간담회에서 "노대통령이 하는 일이 잘못된 것은 아닌데 품성이 그렇다. 품성이 그런 것은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대통령은 그 시대, 그 수준의 반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노 대통령이 이상은 큰데 철학적 바탕이 없다'는 지적에 공감하고, 청와대에 있는 사람들이 정치적 감각이 없는 것은 문제"라며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이 진보진영 전체에 영향을 주는 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함 신부는 대선후보에 대한 사견을 묻자 "우리는 아직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제3의 인물을 생각하고 있다. 여성은 아직 안된다"며 "진보진영이 (정치적으로) 지금 흩어져 있지만 그때가 되면 힘이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으나 해당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는 또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사업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악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민주화 인사가 여당, 야당에 섞여 있고 기념사업 자체가 시대정신과 의미를 찾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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