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가족들의 현지 응원

  • 입력 2006년 6월 24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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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겠지….’ ‘제발 우리 아들이 골을….’ ‘남편은 언제나 믿음직해.’

독일 현지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을 따라다니는 태극전사 가족들은 어떻게 응원하고 있을까.

‘아드보카트호의 심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버지 박성종 씨와 ‘차세대 수문장’ 김영광(전남 드래곤즈)의 아버지 김홍현 씨는 여유파. 부부 동반으로 함께 온 이들은 한국팀의 경기가 없을 때면 독일 인근 지역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즐겼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함께 다닌 박 씨와 김 씨는 아들이 축구를 하는 덕분에 25년 만에 경기장에서 해후한 뒤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박 씨는 프리미어리거로 우뚝 선 아들이 혼자서도 정말 잘하기 때문에 큰 걱정 없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 김 씨도 아들이 현재는 후보 골키퍼지만 2010년 월드컵을 위해선 좋은 경험을 쌓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축구 천재’ 박주영(FC 서울)의 어머니 김옥란 씨는 두문불출하며 기도만 했다. 한국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아들이 토고전과 프랑스전에서 뛰지 못하자 크게 실망한 눈치. 김 씨는 프랑크푸르트 숙소 인근 교회에서 한국의 승리와 아들의 골을 기원했다. “유럽 여행이라도 하시죠”라는 주위의 권유에 “우리 아들이 모든 일을 끝낸 뒤 여유 있게 여행하겠다”며 숙소와 교회만을 오갔다고.

안정환(뒤스부르크)의 부인 이혜원 씨는 대표팀 숙소 인근인 뒤셀도르프에 거주해 비교적 여유 있게 남편을 응원할 수 있었다. 토고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현지를 찾은 가족 중 가장 기뻐했다고.

최진철(전북 현대)의 부인(신정임 씨)은 남편이 아프리카와 유럽의 덩치 큰 선수들을 몸을 던져 막는 모습을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의 부인(장보윤 씨)은 소리 소문 없이 경기만 관전했다. 설기현(울버햄프턴)의 부인(윤미 씨)은 영국에서 건너왔다.

한편 불의의 부상으로 독일 월드컵 출전 꿈을 접은 이동국(포항)은 아내 이수진 씨와 함께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 모두를 지켜보며 동료와 선후배의 선전을 기원했다.

하노버=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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