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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김성규]‘쇼트트랙 코리아’ 먹칠한 파벌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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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김성규]‘쇼트트랙 코리아’ 먹칠한 파벌 싸움

입력 2006-04-04 03:06수정 2009-10-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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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매리우치 아레나에서 열린 2006 쇼트트랙세계선수권대회 최종일 남자 3000m 슈퍼파이널 결승.

종합점수 상위 8명이 출전하는 이 경기에서 한국은 안현수(한국체대) 이호석(경희대) 오세종(동두천시청)이 레이스에 나섰다. 이호석과 안현수는 레이스 종반에 나란히 1, 2위로 달렸다. 하지만 둘 중 누구도 우승하지 못했다.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고 2위이던 안현수가 선두 이호석의 안쪽 코스로 추월을 시도하다가 막히자 이호석의 등을 밀었고 이호석이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다. 안현수는 경기가 끝난 뒤 ‘푸싱(밀기)’ 반칙으로 실격됐고 이호석은 5위에 머물렀다.

이는 두 개의 파벌로 나뉘어 있는 현 대표팀의 문제점을 극명히 보여 준 ‘사건’이었다. 안현수와 이호석은 각기 다른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둘은 이번 대회 1500m, 1000m에서도 비록 1,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레이스 도중 여러 차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말부터 박세우 코치가 한국체대 소속의 안현수 최은경 전다혜 강윤미를 지도하고 송재근 코치가 오세종 송석우(전북도청) 서호진(경희대) 이호석, 진선유(광문고) 변천사(한국체대)를 나눠 지도하는 방식을 택했다.

어느 코치의 지도를 받느냐에 따라 훈련은 물론 작전 지시도 따로 받았고 밥도 끼리끼리 먹는 등 대표팀 내에는 2개의 팀이 존재했다.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두 팀의 선수들이 ‘국위선양’이라는 명분 아래 뭉쳤지만 그야말로 일시적이었다.

이호석은 “만일 같은 팀 선수였다면 서로 그렇게 무리한 레이스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파벌 간의 경쟁심이 과열됐음을 시인했다. 국제빙상연맹(ISU) 임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편해강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도 “하나의 팀으로 운영됐다면 이번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 6, 은 3, 동메달 1개를 수확해 한국이 종합 7위에 오르는 데 주축 역할을 했던 쇼트트랙. 하지만 이런 대표팀으로는 장래가 어둡다.―미니애폴리스

김성규 스포츠레저부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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