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수이볜 '통일강령 중지' 강력 비난

  • 입력 2006년 2월 28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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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최고 통일정책기구인 국가통일위원회(국통회)의 활동을 중단하고 국시(國是)인 통일강령 적용을 중지한다고 선언한 데 대해 중국이 천 총통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공산당 대만사무판공실 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28일 성명을 내고 "천 총통이 폐지라는 용어 대신 중지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이는 대만 민중과 국제여론을 기만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천 총통이 헌법 개정을 통해 대만의 합법적인 독립활동을 추진하려는 모험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 경우 양안에 고도의 긴장이 조성되고 대만해협과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및 안정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은 이어 "천 총통의 이 같은 시도를 저지하는 것이 중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하고 긴박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천 총통의 '중지'라는 표현은 대만 민중을 속이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논평했다.

그는 그러나 천 총통의 이런 행위가 반국가분열법 발동 사유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는 "외교부가 답변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날 천 총통의 선언과 관련해 "어느 쪽이든 일방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어느 쪽에 의해서든 현 상황에 일방적인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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