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진 재산규모와 변동 내용

  • 입력 2006년 2월 28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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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1급 상당 비서관 이상 공직자 가운데 이근형 여론조사비서관이 신고한 재산은 19억8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서관 중 10억원 이상 재력가는 1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내용은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공직자 재산 변동 내용에서 밝혀진 것이다.

이근형 비서관의 총재산은 본인 및 배우자 명의의 '사인간의 채권' 액수가 16억원이나 됐다. 이는 90년대 이후 뉴질랜드에 거주했던 집 등을 팔아 현지 금융기관에 예치해 둔 것으로 그 금융기관이 우리 정부의 금융기관 목록에 없어 '채권'으로 신고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정문수 경제보좌관 18억5500만원 △차의환 혁신관리비서관 14억4800만원 △정우성 전 외교보좌관 14억700만원 △정영애 전 균형인사비서관 13억1000만원 △반장식 국가균형발전위 비서관 12억2800만원 등 순으로 재산이 많았다.

또한 이백만 홍보수석(11억7700만원), 문재인 민정수석(11억6700만원), 전해철 민정비서관(11억5100만원), 김선수 사법개혁비서관(11억600만원), 이정호 전 동북아시대위 비서관(11억원), 김완기 인사수석(10억2100만원), 김조원 공직기강비서관(10억400만원)등이 '10억대 재산가'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한해동안 가장 많이 재산이 늘어난 청와대 공직자는 주 벨기에·구주연합 대사로 임명된 정우성 전 외교보좌관으로, 총 3억300만원의 재산 증가가 있었다고 신고했다. 정 전 보좌관은 그동안 2억5000만원의 보증금으로 전세를 내준 구로동 소재 58평형 아파트를 처분함에 따라 예금이 증가하고 채무(전세 보증금)가 준 데다, 지난해 작고한 부친 장례 조위금, 예금 이자수익, 차량 매각 등으로 예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문수 경제보좌관이 부동산 및 주식 매각 자금의 저축 등을 이유로 2억2400만원의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동시에 정 보좌관은 장남 보유주식 외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돼있는 7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공직 취임에 따라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조명수 제도개선비서관은 장남이 갖고 있는 우리사주 주식 상장 등에 따라 2억200만원이, 이백만 홍보수석은 아파트 분양 및 주식매각 등에 따라 1억7900만원이, 김창순 사회정책비서관은 아파트 분양 등으로 1억4800만원이 각각 늘었다고 신고했다.

한편 대부분 청와대 공직자들의 재산이 지난 한해 재산이 늘어난 반면, 이병완 비서실장이 713만원의 재산이 감소했다고 신고하는 등 총 7명은 재산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김진경 교육문화비서관이 생활비 지출 등으로 청와대 공직자 가운데 가장 큰 폭인 7400만원이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비서관은 '고양이학교' '스스로를 비둘기라고 믿는 까치에게' 등 자신의 저서를 저작재산권으로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대부분의 청와대 참모들이 2억원 이상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것과 달리 청와대 연설비서관, 대변인, 제1부속실장을 지낸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은 지난해 보다 3300만원이 줄어든 7000만원을 총재산으로 신고했다.

▶ 정부공직자 재산변동사항(관보 2006년2월28일자 참조)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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